그룹 여자친구가 매혹적인 음악과 비주얼로 유혹을 노래하며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다.
여자친구는 최근 새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을 발매, 오늘(1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回:Song of the Sirens'은 유혹 앞에 흔들리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5년 데뷔 이후 '파워 청순'과 '격정 아련'의 콘셉트를 선보였던 여자친구는 '청량 마녀'로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 '回:LABYRINTH'과 이어지는 유기적인 서사로 여자친구만의 스토리텔링을 확장하는 동시에 음악적 내실을 충실히 다진 앨범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방시혁 프로듀서를 필두로 피독, 프란츠 등 빅히트의 슈퍼 프로듀서 군단이 앨범 전면 프로듀싱에 나선 것은 물론, 멤버 은하, 유주, 엄지도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현재 K팝신에서 가장 핫한 국내외 유명 작곡진과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해외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하며 전체적인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Apple'은 지금까지 보여 준 여자친구의 음악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곡이다. 선택 이후 유혹의 속삭임에 흔들리는 모습을 가사에 담았으며, 특히 '마녀'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저 유혹에 흔들리기만 하는 모습이 아닌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더불어 레트로가 가미된 트렌디한 리드 사운드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 속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한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연상케 하는 보컬 찹(Vocal Chops)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한층 트렌디해진 음악 스타일로 이전보다 좀 더 풍성한 느낌을 준다. 청순한 소녀에서 벗어나 여자친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에 새로움을 한 스푼 더하며 균형을 잡았다. 여자친구만의 성장 서사는 유지하면서 갈림길과 선택, 유혹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자연스레 성장한 모습을 담아낸 것.
이처럼 여자친구는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던 10대 소녀에서 유혹 앞에 흔들리는 20대로 성장했다. 여자친구의 음악 세계 역시 그만큼 깊어졌고, 복잡해졌다.
어느덧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여자친구는 콘셉트의 고착화를 피하고자 매 앨범마다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완성형 걸그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만큼 여자친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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