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수나에 발목 잡힌 바르셀로나, 우승자격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7.17 06: 05

바르셀로나가 스스로 우승의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에서 오사수나에 1-2로 패했다. 같은 시각 레알 마드리드(승점 86점)가 비야레알을 2-1로 제압하면서 통산 34번째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가 확정된 바르셀로나(승점 79점)는 우승트로피를 라이벌 레알에 내줬다. 
경기 전 바르셀로나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레알이 두 경기를 모두 져야 겨우 역전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레알은 비야레알을 제압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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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바르셀로나는 스스로 우승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5분 뚫렸다. 좌측면을 완벽하게 내준 바르셀로나는 16번에게 오른발 슈팅을 내줬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슈팅이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오사수나는 전반 20분에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설상가상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22분 메시가 찬 날카로운 프리킥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메시의 왼발은 계속 말을 듣지 않았다. 전반 31분 메시가 다시 한 번 프리킥을 찼지만 골대를 살짝 넘었다. 
메시는 후반 4분에도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긴장한 메시의 프리킥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메시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메시는 네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메시가 왼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골키퍼를 넘어 골로 연결됐다. 연이은 부진에 기분이 나쁜 메시는 골을 넣고도 화를 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분풀이였다. 역전우승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동점골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뒤늦게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25분 수아레스의 골이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취소되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오사수나는 사형선고를 내렸다. 후반 추가시간 로베르토 토레스가 역습상황에서 통쾌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았다. 바르셀로나에게 결정타가 된 골이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스스로 무너지며 우승기회를 날려버렸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시즌 23호골을 터트린 득점왕 메시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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