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비야 레알과 홈경기에서 카림 벤제마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을 86점까지 쌓아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라리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2위 바르셀로나는 이날 오사수나에 1-2로 패하면서 승점 79가 되면서 2위를 확정짓게 됐다.
레알의 라리가 우승은 2016-2017시즌 이후 3년 만이다. 통산 34번째. 지단 감독은 레알 지휘봉을 잡고 11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2016-2017시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레알에겐 이번 우승이 호날두 없이 들어올린 첫 번째 주요 우승컵이란 의미도 있다. 레알은 호날두가 있던 시절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화려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레알은 호날두가 2018년 여름 유벤투스로 떠난 뒤 2018 클럽월드컵과 올해 스페인 슈퍼컵 정도를 수집하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호날두의 공백은 어떻게 메워졌을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완전한 분석은 어렵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벤제마의 활약이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떠나면서 과연 그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21골을 기록, 호날두 정도는 아니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터뜨렸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라모스는 이번 시즌 10골을 기록하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면모를 발휘했다. 본연의 임무는 수비는 당연하고 공격에서도 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것이다.
특히 라모스는 호날두가 맡고 있던 페널티 키커 자리를 이어 받았다. 그 덕분에 호날두의 공백을 메운 것은 물론 14년 만에 두자리수 골을 기록한 라리가 수비수로 등극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도 레알 우승의 지분을 인정받고 있다. 쿠르투아는 여러 구설수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세계 최고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는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적은 실점으로 기여했다.
지단 감독의 리더십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단 감독은 미국에서 가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가진 프리시즌 경기에서 3-7로 패할 때만 해도 비난의 화살을 홀로 맞아야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지단 감독은 레알을 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더구나 가레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사실상 계획에서 배제하는 등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리더십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매 시즌 50골을 넣어주던 호날두는 떠났지만 지단 감독의 지휘 아래 필요한 만큼 넣어 준 벤제마와 라모스, 실점을 막아낸 쿠르투아가 있어 레알은 다시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