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아티스트의 애환과 허무를 드러냈다. 신곡 '마리아' 공개 당일 일상 가운데 이름처럼 화사하게 꽃핀 하루가 뭉클함을 자아냈다.
1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화사의 일상이 공개됐다.
화사는 이날 방송에서 첫 솔로 미니앨범 '마리아' 발표 당일을 맞았다. 기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화사는 침대에서 쉽게 일어나지도 못하며 하루를 열었다. 컴백을 일주일 앞두고 허리 연습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기 때문. 화사는 "이날부터 스케줄이 진행돼야 하는데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첫날은 아예 못 걸었다. 다음 날은 살짝 움직일 수는 있는데 기침할 때나 방귀 뀔 때 힘들더라"라고 부상 정도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화사는 침대에서 제대로 일어나는 것조차 힘겨워 했고 집에서도 찜질팩과 복대로 허리를 감싼 채 조심조심 걸어다녔다.
그럼에도 화사는 연습을 쉬지 않았다. 몸을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힘들지만 소파에 누운 채 노래를 들으며 안무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익히려 한 것. 화사는 "연습을 너무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으니까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아픈 와중에 화사 표 먹방도 펼쳐졌다. 아삭한 옥수수를 먹은 데 이어 큰 닭 한 마리 백숙도 야무지게 먹은 것. 깔끔하게 닭 뼈를 발라 먹는 그의 모습에 박나래는 "경주에서 발굴을 해도 저렇게 안 될 것"이라며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화사는 컴백을 앞두고 팬들과 함께 할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 3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화사는 씻고 메이크업까지 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그 와중에도 통증은 계속됐다. 화사는 잔 기침에도 복대를 부여잡고 어쩔 줄 모르며 힘들어했다. 간신히 라이브를 시작한 그는 팬들과 함께 앨범 언박싱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소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앨범 발매 시간이 다가왔다. 화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들으며 울컥했다. 화사는 "거짓말 안 보태고 '마리아’를 만 번 넘게 들었을 거다. 그런데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걸 듣는데 새로운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때 되게 허무했다. 닳고 닳을 때까지 여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마리아라는 앨범’으로 너무 단순하게 보여서 허무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휴지로 눈물을 닦아내며 "멋있구만. 고생했네"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에 가수 선배 손담비는 "내가 눈물 날 것 같다"고 했고. 박나래는 "해내고 나면 허무해진다"며 공감했다. 화사는 "'멍청이' 냈을 때는 소파에 앉아서 엉엉 울었다. 내가 벅차서. 이번엔 내가 마음 앓이를 너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단 괜찮았다. 진짜 열심히 살았다"며 과거를 회상하고 당시와 '마리아' 발표 심경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알고 보니 화사 모친이 CT 촬영까지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던 것. 신곡 공개 후 뒤늦게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엄마의 사정을 들은 화사는 자신을 걱정하며 혼자 앓았을 엄마 걱정과 죄책감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심각한 건 아니"라는 아빠의 말에 안심했고 "엄마한테 아빠가 나 울렸다고 이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애써 안심했다.
이윽고 음원 공개 후 1시간 차트에 순위가 나오는 순간. 화사는 "못 보겠다"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에 기안84는 "말이 내려놓는다는 거지 못 내려놓는다"고 공감했다. 긴장한 화사는 2위, 4위, 6위 등 진입 순위부터 상위권인 '마리아’의 성적에 비로소 활짝 웃었다.
화사는 "오늘 하루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속이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꿈을 갈고닦아 왔는데 이번에 내가 한번 더 꽃을 피우는 시간이구나 싶었다. 모든 걸 털어내버리자는 마음이었다"며 한번 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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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