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5년 연습생에서 지소울로, 또 골든에서 본명 김지현으로 당당히 무대에 올라서며 매번 진심 가득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만큼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의 골든 무대는 뜨거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소라의 ‘제발’부터 고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까지 단 한번도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며, 가창력으로 압도했다.
이에 골든은 첫 회 등장만으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것은 물론,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골든은 그 누구도 이견이 없는 역대급 우승자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코치로 나왔어야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쏟아진 가운데, 최근 골든을 만나 '보이스 코리아 2020’ 우승 스토리를 들어봤다.
Q. ‘보이스코리아 2020'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골든-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그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보이스코리아 2020' 우승을 할 것이라 예상했나?
골든-처음에는 당연히 1등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연이 진행되면서 ‘노래를 잘하자’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후회없는 경연을 하자라는 생각이 제일 우선이었다. 아마 대부분 참가자들 역시 어느 시점부터 그렇게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점때문에 성적을 생각하지 않게 됐을까?
골든-참가자들과 얘기를 해보면 막상 나뿐만 아니라 다들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 경연마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또 참가자들이 보컬리스트로서 이미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말도 안되는, 놀라운 실력을 지녔더라. 그렇다보니 성적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들과 경쟁하고 무대를 함께 꾸민다는 것이,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큰 자극이 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Q. 이소라 ‘제발’을 불렀던 첫 무대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골든-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평소 좋아했던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 거기다 칭찬을 해줘서 너무 좋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Q. ‘보이스코리아 2020' 코치진의 심사평, 시청자들의 댓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골든-댓글을 하나하나 보지 않으려했다. 신경을 계속 쓸 것 같았다. 하지만 응원메시지 자체가 정말 큰 힘이 됐다. 감사했다.
사실 무대에선 내가 어떤 심사평을 들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긴장된 상태이지 않나. 방송으로 다시 보면서, 상황이 어땠는지 알게 된다.
코치진이 “부담이 컸을 것 같은데 용기있게 나왔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내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기분이 들었다.
Q. 왜 보아팀을 선택했나? 보아 팀은 어땠는지?
골든-의자를 가장 먼저 돌려주시지 않았나. 나도 어릴 때부터 굉장한 팬이었다. 세심히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영광이었다. 선곡부터 정말 꼼꼼히 봐주셨다. 경연 스트레스가 큰 상황 속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Q. 제일 잘한 무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골든-‘도망가자’인 것 같다. 듀엣무대다보니 여러가지 어려움이 컸다. 나 혼자만 신경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하지 않나. 스트레스가 컸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함께 멋있는 무대를 만들어낸 것 같다. 본 무대에 섰을 때 정말 즐겁게 공연을 할 수 있다. 황주호와 무대를 마친 뒤 서로 수고했다고 응원했다. 원곡자 선우정아 님도 무대를 보시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듣고 우셨다더라. 무대를 잘 끝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Q. ‘보이스코리아 2020' 우승 후 주변사람들도 많은 축하를 해줬을 것 같다.
골든-박진영 형이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박진영 형이 ‘어떤 마음으로 하겠다고 결정했을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용기가 대단하다' '이겨서 너무 축하한다’라고 응원해주셨다. 이겨서 너무 축하한다’라고 응원해주셨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 친동생은 펑펑 울었다더라. 막상 나는 너무 멍해서 눈물이 안났던 것 같다. 박재범을 비롯한 하이어뮤직 식구들도 내게 잘했다며 많은 축하를 해줬다. 고마웠다.
Q. ‘보이스코리아 2020'을 통해 목표를 이룬 것 같나?
골든-더 많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듣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이룬 것 같다. 영상 조회수가 높아서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날 몰랐던 사람들도 이제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보이스코리아 2020’는 내게 큰 기회이자 좋은 경험이었다.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어떤 점때문에 우승까지 올라간 것 같나?
골든-왜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정말 모든 무대를 열심히 했다. 오롯이 노래만 집중해서 많은 시간을 연습으로 보낸 것 같다. 본무대 직전까지 복도에서 옷이 땀에 젖도록 연습했다. 틀리면 안되기도 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Q. ‘보이스코리아 2020' 우승 상금 5천만원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골든-엄마, 동생에게 용돈을 주고 싶다. 또 월세, 전화비 등 현실적인 부분에 써야하지 않겠나.(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
골든-빠른 시일내에 신곡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 중이다. 어떤 식으로 무대를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직 코로나 여파로 무대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공연보다 이 세상이 걱정된다. 공연을 못하는 것은 1차원적이고, 전세계가 지금 고통을 받고 있지 않나.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다.
Q.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골든-팬분들이 내 노래가 힘이 됐다는 말을 듣고,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도전하고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음악적으로 유지할 부분은 유지하고, 더할 부분은 더하면서 계속 나를 빚어나가고 싶다. 평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는 편이다. 다양한 기회들을 도전해보겠다. 음악이 하기 싫어질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Mnet, 하이어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