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살릴 백신 '반도', 코로나 시대 이전처럼 4일 만에 '100만'(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18 12: 32

 영화 ‘반도’가 상영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모양새다. ‘반도’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시대처럼, 영화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개봉한지 4일차에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도’(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레드피터)는 폐허가 된 한국으로 돌아와 미션을 수행하는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 분)과 민정(이정현 분) 가족의 탈출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2016) 속편인 데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의 복귀작이라는 점이 관객들을 코로나19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극장으로 이끄는 에너지로 작용했다.

영화 포스터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반도’는 이날 오전 8시 10분을 기준으로 100만 790명을 동원했다. 오늘과 내일(19일)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지 주목되는 바. 이달 15일 개봉한 ‘반도’는 첫날 35만 3010명, 둘째 날 22만 3743명, 17일 26만 5816명을 각각 기록했다. 4일차 오전에 100만을 넘어선 것이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모습을 담은 생존 스릴러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는 지난달 24일 개봉해 상영 5일째인 28일 오후 5시 1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침투한 상황에서 ‘반도’와 ‘#살아있다’가 현 시국에 떼어놓고 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가상의 좀비바이러스와 현실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공통분모가 있다면 사람들을 가둬 일상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 포스터
좀비라는 존재가 현실과는 다소 거리를 두지만, 의문의 바이러스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현실과 절대 분리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반도’는 바이러스로 피폐해진 한국의 비주얼을 핵심적으로 구현했다. 오목교부터 인천항까지 달리는 카체이싱 시퀀스가 단연 압권이다. 
“제가 살던 세상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준이(이레 분)의 대사에 ‘반도’의 핵심 메시지가 숨어있다. 어느 세상에 살든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가 있다면 최악은 없다는 뜻이다. 말만 들어도 눈물 나는 가족,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하게 올라오는 인류애, 애국심을 담았지만 신파로 풀어내지 않았다. 그게 바로 연상호표 좀비 액션 드라마다.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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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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