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창한 김민재도, 베테랑 헐크도...中언론 "스타 선수 이탈, 이제 시작"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7.18 13: 26

중국 프로축구 슈퍼스타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될 조짐이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헐크(상하이 상강)가 중국 무대와 결별을 선언하며 김민재의 이적설만큼 중국슈퍼리그(CSL)를 떠들썩하게 했다. 
헐크는 최근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와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상하이 상강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미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구단과 이야기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팀 등 여러 구단의 제의를 받았다. 브라질과 중국의 클럽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중국에서 뛸 생각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헐크는 현재 CSL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뚜렷하고 족적을 남겼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유럽 축구에 이름을 알린 후 러시아 제니트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6년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중국 무대로 향했다. 
중국에서 3시즌 반 동안 활약하며 헐크는 125경기에 나서 69골 5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엔 광저우 헝다의 독주를 막으며 상하이 상강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천쉬위엔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부임한 후 외국인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천 회장은 구단들 재정 건전성을 위해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밀어붙이고 있다. 헐크의 연봉이 2000만 유로(약 27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을 떠나는 선택은 당연해 보인다. 
중국 현지 언론은 CSL를 떠나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많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현지 매체 ‘신민이브닝뉴스’는 “헐크가 중국을 떠나는 것은 싲가에 불과할 수도 있다”라며 “슈퍼스타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헐크와 같이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협회의 제재를 피해 리그를 떠난다면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같이 미래가 창창한 선수들은 더 큰 도전을 원한다. 김민재는 지속적으로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행에 급물살을 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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