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로즈 더비...래시포드, 리즈 승격 축하글 올렸다 삭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7.18 14: 37

그 시절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알기엔 마커스 래시포드(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너무 어렸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16시즌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확정했다. 한때 3부리그까지 떨어졌던 리즈가 오욕의 역사를 뒤로 하고 18일(한국시간) 1부리그로 복귀했다. 
리즈와 승격 경쟁을 하고 있는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은 이날 새벽 영국 허더스필드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45라운드 허더스필드 타운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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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2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승점 87로 WBA(승점 82)와 브렌트포드(승점 81)를 따돌리고 자동승격 자격이 주어지는 2위를 확보했다. 
리즈의 승격이 확정된 후 맨유의 공격수 래시포드는 자신의 SNS에 축하의 메시지를 올렸다. “맨유의 팬으로서 리즈가 승격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며 “축하한다”라는 내용이다. 
래시포드는 이 게시물을 올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리즈와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던 맨유 팬들의 반발 때문이다. 
맨유와 리즈의 라이벌 의식은 과거 15세기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 사이의 왕위 계승 싸움에서 비롯됐다. 훗날 각 가문의 지역 기반인 랭커셔 지방의 맨유, 요크셔 지방의 리즈의 더비 매치로 이어졌다. 두 가문의 상징인 장미에서 로즈 더비라는 명칭도 유래됐다. 
1997년생인 래시포드에겐 로즈더비의 기억이 흐릿할 수밖에 없다. 리즈가 강등된지 벌써 16년이 흘렀고, 그 동안 맨유는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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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 역시 SNS에 리즈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리즈의 마지막 전성기를 함께 했던 퍼디난드는 게시물을 지우지 않고 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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