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보다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려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1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레안드로 골로 앞서갔지만 제주는 안현범과 이창민에 내리 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20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랜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15를 유지했고, 앞선 경기서 승리한 전남 드래곤즈(승점 17)에 밀려 6위로 하락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이틀 전 FA컵 치렀고 힘든 경기가 예상됐고, 그렇게 됐다. 이랜드가 준비를 굉장히 잘했다. 실점하며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빠르게 동점골, 추가골이 나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해서 고맙다. 많은 선수들이 칭찬받을 만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남 감독은 "전체적으로 칭창할 만하다. 주장인 이창민, 고참인 정조국은 FA컵 120분을 뛰었다. 쉴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집중력을 유지해줬다. 골키퍼 오승훈 선수도 경기 조율을 잘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제주는 전반전 거의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전에서 소극적이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좀 더 공격적으로 하길 주문했다. 라인을 더 올려서 승부를 봐야했다. 전반전에는 미흡했지만 후반전엔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남 감독은 "박원재와 안현범의 양쪽 측면에서 찬스가 많이 나온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선두로 올라섰다. 남 감독은 "여전히 수원FC와 대전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순위보다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한다. 순위 싸움보다는 미흡한 부분,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한 경기 덜 했을 뿐이다. 충전하면서 앞으로 집중해야 한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남 감독은 현재의 제주에 대한 평가를 보류했다. "수치로 말하기 힘든 단계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왔다"라면서도 "점수보다는 앞으로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임하는 것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남 감독은 "2부리그는 정말 어렵다. 선수들과 팀들의 짜임새 있는 축구가 나온다. 매경기 어려운 것 같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야 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승격 난이도에 대해서 "최고 난이도라고 생각한다.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고 고무적인다. 다른 팀들도 잘하고 있어서 여전히 안갯속을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남 감독은 "이랜드도 까다롭고 다음 상대인 대전도 까다롭다. 어느 팀을 완벽히 제압하는 것은 어렵다. 준비한 부분을 더 잘 보여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지만 더 긴장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첫 경기를 치른 신인 김현우에 대해 "전반에 너무 소심했다. 장점을 더 잘 보일 수 있었을텐데 앞으로 더 저돌적으로 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데뷔전이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했던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남 감독은 "제주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어서 감독으로서는 부담감이 있다. 감독은 중압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태프들과 논의하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며 "제주는 발전하고 있다. 부담감이 조금 덜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