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정정용 감독과 함께 힘을 기르는 중이다.
서울 이랜드는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2로 역전패 당했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레안드로 골로 앞서갔지만 안현범과 이창민에 내리 골을 허용했다.
이랜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15를 유지했고, 앞선 경기서 승리한 전남 드래곤즈(승점 17)에 밀려 6위로 하락했다. 제주는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20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랜드는 지난 라운드 경남FC 원정에서 소중한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에도 승리했다면 2연승으로 최고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선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랜드 선수들은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는 힘을 기르는 중이다.
정 감독은 “연승이 참 어렵다”라고 운을 떼며 “강하게 다잡으며 갈 수 있지만 지도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나는 선수들이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2020시즌의 이랜드는 젊지만 미완의 팀이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시간을 출전한 스리백의 구성원인 이상민(22)과 김태현(20)은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제주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4.8세로 25세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주장 김민균이 가벼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K리그2 무대에서 점차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는 제주를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연승의 기로에서 무리수를 둘 수도 있었지만 정정용 감독은 오히려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선택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레안드로 대신 신인 이건희에게 리그 선발 데뷔전 기회를 줬다.
정 감독은 이건희 등 신인 선수를 비롯해 이랜드 선수들 모두가 위기를 견딜 정도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당장 속은 좀 쓰리지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충분히 견뎌낼 것이다”라고 말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