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송윤아가 몰카에 찍힌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극본 박효연 김경선, 연출 송현욱 박소연)에서는 남정해(송윤아 분)가 주강산(이태환 분)에게 협박 당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운 마음을 유발했다.
앞서 남정해는 술집에 갔다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주강산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 남정해는 골프강사로서 주강산을 만났었고, 어려움에서 자신을 구해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날 남정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주강산이 그녀의 술잔에 약을 타 호텔방으로 이끌었다. 이곳에서 그는 남정해의 몰카를 찍었고 해당 사진을 빌미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불법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남정해의 남편 안궁철(유준상 분)에게 보내 마치 외도를 한 것처럼 의심하게 만들었다.
남정해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국 남편에게 털어놨다. 안궁철이 “경찰에 신고하자”고 설득했지만, 남정해는 “그럴 수 없다.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유인즉슨 “세상에 알려지고 싶지 않다”는 것. “날 위한다면 제발 내가 해결하게 해달라. 세상에 알려지는 게 너무 무섭다”고 애원했다.
주강산은 자신을 신고한다면, 해당 사진을 그녀의 아들 학교 및 근무하는 병원에 보낸다고 협박해 궁지로 몰아넣었다.
‘우아한 친구들’이 2차 가해를 두려워하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담았다. 피해자들은 성폭력 트라우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변 반응을 가장 많이 꼽는다고 한다. 본인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사람들, 피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질책 어린 시선,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사건을 해결해나가야 할 시간에 위로는커녕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선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정해는 “경찰에 신고하자”는 안궁철의 설득에도 2차 가해가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 했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숱한 망설임, 후폭풍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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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아한 친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