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은 사치! 토트넘이 극도의 효율적인 축구를 통해 레스터 시티를 완파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레스터전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8점(16승 10무 11패)을 마크하며 리그 6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4위 레스터는 승점 62점에 머무르며 한 경기 덜 치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동률)의 추격을 걱정하게 됐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점유율은 레스터에 내줬지만 단단한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상대를 넉다운시켰다.
토트넘이 전술적으로 완승을 거둔 매치업이었다. 전반 6분 빠르게 나온 선제골을 살려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으로 레스터를 농락했다.
이날 토트넘은 레스터에게 점유율을 내줬으나 탄탄한 두줄 수비로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 이후 최전방의 케인-손흥민을 살린 역습으로 시종일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레스터에 점유율(29%-71%)이나 슈팅 갯수(7개 - 24개)서 크게 밀렸으나 3-0 완승을 거뒀다. 결국 극도의 효율적인 축구가 실리를 거둔 것이다.
경기 후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토트넘은 레스터전서 29.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3-2 승)에서 기록했던 점유율(2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옵타조는 "맨유전 원정을 제외하더라도 토트넘이 레스터전서 기록한 점유율 29.5%는 데이터가 집계되는 2003-2004 시즌 이후 홈서 기록한 가장 낮은 점유율"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대 득점(xG)을 보면 토트넘의 효율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축구 분석 업체 '인포골'이 측정한 토트넘-레스터의 xG는 0.69와 1.42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토트넘은 3골을 기록했으나 레스터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골득실에도 맨유(+28 동률, 레스타 67득점 - 맨유 63득점)에 추격 당하게 됐다.
토트넘의 이러한 경기 결과는 단순한 운이 아닌 무리뉴 감독 특유의 효율 축구가 실현된 것이라 봐야 된다. 실제로 토트넘은 경기 내내 점유율을 내주고도 수비 조직을 통해 레스터의 슈팅 방향을 제한했다.
여러모로 무리뉴식 토트넘이 잘 풀린다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었던 레스터전. 단단한 수비과 손흥민-케인 두 공격수를 앞세운 효율 축구가 다음 시즌에는 완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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