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 득점-도움 1위가 나왔다. 그것도 한 선수가. 하지만 그 팀은 우승하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스크 알라바주 비토리아에 위치한 멘디소로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원정 경기서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앞서 전 라운드 홈 오사수나전(0-1) 패배로 인해 우승(선두 레알 마드리드 승점 87) 가능성이 사라졌던 바르사는 승점 82점을 마크하며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사수나전서 이번 시즌 첫 리그 홈 패배를 맛봤던 바르사는 분풀이라도 하듯 알라베스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23분 메시의 크로스를 안수 파티가 마무리하며 1-0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바르사는 전반 33분 리키 푸츠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추가골을 터트린데 이어 전반 43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헤더 골을 더하며 전반에만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상대를 강하게 몰아치던 메시는 후반 11분 푸츠의 패스를 받은 넬슨 세메두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29분 호르디 알바와 메시가 쐐기골을 합작하며 5-0 완승을 거뒀다.
바르사의 에이스 메시는 알라베스전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25골)과 도움왕(21도움)을 석권했다.
메시의 개인 통산 7번째 득점왕이자 전 팀 동료 사비가 세운 라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20도움) 기록도 넘어서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것이다.
더욱 대단한 점은 득점과 도움 모두 2위 카림 벤제마(레알, 21골) - 미켈 오야르자발(레알 소시에다드, 11도움)과 큰 격차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메시는 득점과 도움을 합산하면 리그에서만 총 46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2위 벤제마(21골 8도움, 29개)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하지만 메시의 미친 활약에도 바르사는 리그 재개 이후 오사수나전 패배를 비롯해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으로 인해 우승 트로피를 레알에게 헌납했다.
실제로 메시는 지난 라운드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이후 "우리가 레알의 우승을 도왔다. 그들이 자기 일을 하는 동안 우리가 자멸했다"면서 "1월 이후 최악이었다.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득점과 도움 1위 석권에도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한 메시. 이제 그에게 남은 유일한 가능성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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