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과 비’ 전광렬이 박시후의 전략을 간파하고 전세를 역전시켰다.
지난 19일 방송된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극본 방지영, 연출 윤상호) 19회가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입가구 전국,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명품 사극의 명성을 입증했다.
박시후(최천중 역)와 전광렬(흥선대원군 이하응 역)이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치열한 권력투쟁으로 시청자들에게 빈틈없이 꽉 찬 주말 밤을 선사했다.
앞서 최천중(박시후 분)은 이하응(전광렬 분)의 폭정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권력쟁탈전에 뛰어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대비(김보연 분)부터 조정에 관여하는 고위관료들까지, 이하응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결국 그는 이하응의 손아귀에 있었던 조정에까지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안겼다.
이후 최천중과 이하응은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온갖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최천중은 중전 민자영(박정연 분), 조대비와 합세해 고종을 설득, 아버지 이하응을 실각시키고 백성들의 진정한 왕이 되겠다는 확답을 얻어냈다.
또한 최천중은 이하응의 명을 받고 자신을 공격하러 온 채인규(성혁 분)를 완벽히 물리쳤다. 이봉련(고성희 분)과 아들을 두고 협박하는 채인규에게 당하지 않고 오히려 굴복시킨 것. 이에 권력투쟁의 승기는 최천중 쪽으로 확실히 기우는 듯 보이며 이하응이 몰락하는 순간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하응의 반격이 시작되며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봉련이 찾아낸 채인규의 약점을 역이용해 조대비에게 죄를 묻고 물러나라 협박하는가 하면, 고종의 마음을 다시 돌리는 데 성공해내며 오히려 득세했기 때문. 심지어 비밀리에 진행한 회의에 나타난 이하응이 고종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받고 대신들을 추포하는 대반전극은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소름을 유발했다.
혼돈의 상황 속, 이하응은 최천중에게 예상 밖의 제안을 하며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다시 나와 함께 대의를 모아보지 않겠는가. 오로지 전하와 백성을 위해, 사심을 모두 버리고 다시 내 곁에 서지 않겠느냔 말일세”라며 오히려 손을 잡자는 파격 제안을 건넸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초특급 엔딩에 과연 다음 주(25일) 방송에서 최천중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안방극장의 궁금증이 치솟았다.
한편, 민자영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듯 이봉련에게 또 다른 제안을 건네 이목을 끌었다. 그녀는 이봉련에게 “내가 아버님과 대적해 왕실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겠습니까, 옹주?”라며 물었고, 이봉련은 민자영의 번뜩이는 눈빛을 보고 “저 눈동자다. 예전에 내가 본 그 왕의 눈동자”라며 긴장감을 자아낸 것. 이에 이하응과 민자영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예고되며 종영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바람구름비’가 어떤 결말을 안길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렇듯 ‘바람구름비’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매회 본방사수 욕구를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바람과 구름과 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