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호나우지뉴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맨유는 지난 2003년 여름 데이빗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보내는 대신 파리 생제르맹(PSG) 스타 호나우지뉴 영입에 근접했다. 하지만 맨유는 막판 호나우지뉴 대신 스포르팅 유망주 호날두를 영입해 궁금증을 낳았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선택이 옳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왜 맨유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알려진 바로는 맨유가 합의한 금액보다 좀더 가격을 내리려 한 것이 PSG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피터 케년 맨유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호나우지뉴 영입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나우지뉴를 데려오기 위해 우리 기준을 넘어서는 많은 액수를 결정했다"면서 PSG가 '선을 넘어서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한 것이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케년은 "많은 돈으로 선수를 데려오면 맨유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물론 그가 맞다면 가능한한 돈을 썼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액은 선을 넘었다. 숙고해보니 그의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였고 결정은 훌륭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호날두는 맨유에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만약 맨유가 호날두 대신 호나우지뉴를 선택했다면 축구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한편 케년은 당초 호날두를 스포르팅에 임대를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케년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여기 두고 가는 것보다 홈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라고 전화를 걸어 와 맨유 1군에 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케년은 "그래서 팀은 다음날 떠났고 나는 그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남았다"면서 "퍼거슨 감독은 정말 놀라웠다. 그는 누구보다 맨유를 잘 팔았다. 그는 결고 지나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구단에 합류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