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지상렬이 ‘라디오쇼’ 첫 출연부터 신들린 듯한 입담을 뽐냈다.
2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박명수의 동갑내기 친구 지상렬이 게스트로 나왔다. 박명수는 “혀에 와이파이가 달린 남자, 훈민정음으로 애드리브 치는 남자 지상렬이다. 동갑 연예인 만나기 어려운데 오랜만에 보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지상렬은 결혼 생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막지는 않는다. 다만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러 막을 생각은 없다. 열어놨다. 하지만 연분이 어디서 나올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소개팅을 해도 계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썩은 동앗줄을 잘못 잡았다. 여성분들이 잘못한 건 없다. 제가 잘못했다. 제가 방송에선 말 잘하고 재밌는데 막상 여자랑 둘이 있으면 재미도 없고 말도 없고 표현도 못한다. 그에게 인생의 운전대를 맡긴다. 그래서 재미없을 수도 있다”고 자평했다.
박명수는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지상렬은 “저는 잘생긴 스타일을 좋아한다. 귀여운 스타일보다는 잘생긴 스타일이 좋다. 찐하게 생긴 얼굴이 좋다. 미스코리아 진선미 말고 미스 쥬단학, 미스 포토제닉 이런 스타일이 좋다. 묵직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책받침 여신으로 따지면 소피 마르소보다 브룩 쉴즈”라고 고백했다.
최근 방송에서 노사연은 지상렬을 위해 조수희와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다. 지상렬은 “소개팅은 노사연 누나가 예전부터 작전을 짰더라. 둘이 혼자 있으니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만들었는데 저는 모르고 나갔다. 끝나고 술 한 잔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상렬은 연예계 대표 주당. 그는 “그분은 술을 잘 못 드시더라. 괜찮다. 제 전 여친들을 보면 술을 다 잘 못 먹었다. 저는 잘 먹지만 여자 친구가 술을 못해도 굳이 문제가 안 된다. 저는 요새 필 받으면 소주 5병 마신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라디오쇼’ 공식 질문인 수입에 대해 물었다. 지상렬은 “내가 나이 먹어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회에 소주 한 잔 사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는 된다. 현재 지갑에는 75만 원 현금이 있다. 현찰을 늘 갖고 다녀야 한다. 남자는 쓰든 안 쓰든 든든하게 현찰을 들고 다니라고 할머님이 그러셨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도 지상렬의 신들린 듯한 입담은 여전했다. 그는 “언어유희 연습 안 한다. 미리 생각하고 나오면 멘트가 상한다. 돌려막기는 한다. 혀도 대출은 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썼던 말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예전에 ‘무한도전’에 지상렬 나왔다. 박명수가 죽어서 개그 사망 빈소에 온 거다. 그런데 지상렬이 20분을 웃겼다. 마지막 한 마디 때문에 통으로 날렸다. 원자력 병원에 입원했다는 한 마디에 통으로 날렸다. 김태호 피디도 아쉬워했다”고 지적했다.
이 말에 지상렬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 이야기 하다 보니 그런 거다. 조절을 해야 하는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녹화니까 더 열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홍현희도 과거 그의 입담에 반했던 바. 지상렬은 “라디오 할 떄 게스트로 나왔었다. 지금은 돈을 버니까 얼굴이 주상복합으로 바뀌었더라. 하지만 그 때만 해도 힘들었다. 저한테 많이 기대었다. 안구에서 하트가 보였지만 얘랑 나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불 신호등 받고 건너오려고 하더라. 그래서 빨간불을 켰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지상렬은 연예계 대표 ‘개 아빠’다. 그는 “지상렬에게 개 아빠란? 내 인생이다. 인생 모토가 개 만큼만 살자다. 살다 보니 반려동물 때문에 느낀 바도 많고 강아지 친구들 때문에 결혼이 늦어지는 것도 있다. 제 인생의 버팀목이자 충전이다”며 반려견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뽐냈다.
이어 박명수는 “지상렬에게 소개팅이란?”이라고 물었다. 지상렬은 “부담이다. 누구한테 소개팅 많이 받진 않았다”고 답했다. “지상렬에게 1박2일이란?”이란 질문에는 “인생의 정류장”이라고 말했다. “지상렬에게 행복이란” 물음엔 “지금. 라잇나우”라고 외쳐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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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