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남다른 비주얼과 입담으로 '씨네타운' 청취자들의 월요병을 없앴다.
20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장예원 아나운서의 진행에 맞춰 '씨네타운'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밝혔다.
정우성은 29일 개봉하는 새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로 관객들을 만난다.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네 배우의 공존과 대결을 통해 실감 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씨네타운' 청취자들은 정우성의 등장과 동시에 "월요일인데 월요병이 없다. 덕분에 사라졌다" 등의 문자를 실시간으로 보내며 환영했다. '강철비'를 본 청취자들은 '강철비2'에서 재회하는 정우성과 곽도원의 만남을 반기며 두 사람의 새로운 '먹방'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정우성은 "이번엔 저희가 적대적 관계라 먹방이 없다. 서로의 감정을 씹어 먹는다 감정적 먹방을 즐겨 달라"고 화답했다.
그는 곽도원의 북한군 연기에 대해 "둘이 붙는 씬은 많지 않다. 어떻게 하면 정점에 다다를지 열심히 했다"며 "처음에 곽도원의 북한 사투리는 새로운 언어였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잘 맞춘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정우성은 '강철비2'에 함께 출연하는 유연석에 대해 "리딩 때 처음으로 긴 시간 봤다. 정말 캐스팅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의상과 분장, 헤어를 다 마치고 왔을 때 모습은 낯설기도 했지만 그게 새롭고 캐릭터의 적정함으로 비치게 하는 게 감정적 표현이다. 유연석 씨가 그걸 너무 잘해서 여러분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양우석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확신 속에 영화를 만드는데 그걸 강요하지 않는 화법을 사용하는 노력들이 있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감독이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강철비2'에서 '구강 액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점에 대해 "끊임없이 말로 한다"며 "말이 얼마나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만들어내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와 더불어 정우성은 "잠수함의 배경이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고도 했다. '강철비2'는 실제 잠수함과 똑같은 사이즈의 세트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터. 정우성은 "중압감이 있다. 복도 같은 게 실제 잠수함보다 살짝 넓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넓혔어도 크게 여유롭지 않았다. 그 잠수함이 가진 밀폐된 답답함과 압박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지금 한반도가 가진 밀폐됨, 답답함 같은 공간적 이미지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잘생겨서 짜릿해"라는 말로 과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정우성은 "사실 엄청 부끄러워서 한 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평생 유지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잘 나이 먹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멋지게 나이먹어간다는 게 추상적이다. 시간을 받아들이고 순리대로 지금 내 모습에 충실하는 게 잘 나이 먹는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염정아와의 만남 장면에 대해 "사람과의 만남은 늘 설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정아가 '강철비2'에서 극 중 대통령인 정우성의 영부인으로 등장해 부부로 호흡한 터. 정우성은 "인간적인 아내, 친구 같은 아내 그런 모습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호흡은 좋았다. 염정아 배우하고는 같이 작업한 게 처음이다. 예전에 '새드무비'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때는 옴니버스 형식이라 같이 붙는 씬이 없었고 이번에 잠깐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우성은 "평소에 제 이름은 전혀 검색 안 한다. 제 직업과 관련해서 안 보려 한다. 영화 평이나 관객들 이야기는 귀기울여 듣는다. 그렇지만 일일이 찾아본다기 보다는 한발짝 떨어져서 무엇을 잘 했고, 못 했는지 객관화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는 감독 데뷔작인 '보호자(가제)' 촬영을 마치고 편집 중인 근황을 밝히며 "해보니까 영화를 잘 만든 거나 못 만든 거랑 상관 없이 적성에는 맞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꿈을 이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