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친정팀 다시 만나는 ‘데프트’ 김혁규, “실력으로 눌러야죠”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7.20 12: 51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에서 드래곤X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시즌 초반 강팀인 T1, 젠지를 연달아 제압한 드래곤X는 흐름을 타면서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했다. 담원전만 잘 넘긴다면 1라운드 전승도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드래곤X의 연승 기록은 다소 이르게 깨졌다. 패배 상대는 서머 시즌 들어 부진을 겪고 있던 KT. KT는 주전 서포터인 ‘투신’ 박종익이 장염 증세로 이탈하면서 급히 대체 선수로 ‘스멥’ 송경호를 출전시켰다. 낙승이 예상됐지만 송경호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주력 챔피언인 마오카이로 한타를 이끌며 드래곤X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오는 23일 드래곤X는 2020 서머 시즌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패배했던 KT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팀의 주장인 ‘데프트’ 김혁규에게도 KT와 ‘리턴 매치’는 의미가 깊다. 김혁규는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KT 소속으로 활동하며 송경호와 함께 LCK 우승을 이뤄냈다. 이에 김혁규는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송경호 선수를 빨리 죽이고 싶다”며 전 동료에 대한 격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프트' 김혁규.

김혁규의 소원은 드래곤X가 패배하며 물거품이 됐다. 특히 송경호의 마오카이는 김혁규 옆에 딱 달라붙어 움직임을 방해했다. 지난 19일 경기 승리 후 OSEN과 만난 김혁규는 “송경호 선수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며 1라운드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도 패배하게 된다면 실력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김혁규는 KT와 송경호를 상대로 필승 결의를 다졌다.
'스멥' 송경호.
아쉬운 패배였지만 KT전 이후 김혁규는 얻은 것이 많다. 이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김혁규는 첫 패배 이후 부족했던 경험을 다시 쌓았다. 김혁규는 챔피언 티어 정리 및 밴픽 첫 페이즈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 KT에 일격을 당하며 드래곤X는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대부분 파악했다. 이에 강력한 맞수인 담원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라운드 첫 단추를 잘 꿴 김혁규는 성적보다 ‘실력 상승’을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2라운드에서 경기력이 좋아야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혁규는 “실력을 최대한 높여야 플레이오프 시작점이 낮아도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제일 잘하는 팀이 되는 것이 2라운드의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때부터 팀원들이 끊임없이 발전해 기쁘다”며 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최근 드래곤X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김혁규의 건강이다.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혁규는 “팀 구성원, 팬들 모두 걱정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며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김혁규는 “그간 나름대로 관리했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며 “꾸준히 잘 관리해 좋은 컨디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