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한지은 "연기 저버린 3년 공백, 갈증 느끼며 간절했다" [화보]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7.20 15: 27

“이제 조금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내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 건지 깨닫게 되었다” 배우 한지은의 행복은 오늘을 마주한다. 열심히 걸어온 시간, 다그쳐온 마음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귀여운 미소 속에 견고한 자기 세계를 갖춘 한지은과 bnt가 만났다.
최근 MBC ‘꼰대인턴’을 끝마치고 자유롭게 산책하고 자신을 돌아본다는 그. 낮에 식당을 가면 많이 알아봐 주신다고. “그럴 때마다 당연히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라며 “그때마다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꼰대 인턴’ 주인공 ‘이태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원래 이렇게 역할을 맡을 때마다 흠뻑 취하는 편인지 묻자 “그런 것 같다”라며 “그만큼 일상생활에 역할을 대입하고 몰두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것들을 분석하고 이끌어낼 수 있더라”라고 답했다.

‘꼰대인턴 시즌 2’ 방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한지은은 “좋은 기억들만 있기 때문에 같은 멤버들로 또 한 번 함께 촬영하고 싶다”라며 “이게 12부작이다 보니 조금 짧은 느낌이다. 그 아쉬움이 크다”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 이태리 배역을 맡았을 당시에 대해 “시놉시스를 받고 나서부터 작품 자체가 정말 재밌을 것 같았다”라며 “사랑스러우면서도 ‘사이다’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지은은 “조금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어떤 한 작품에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부분”이라며 “조금 더 서사적인 부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전과 달라진 태도는 무엇일까. 한지은은 “이번에 김응수 선배님과 박해진 오빠를 보면서 되게 중심을 잘 잡아준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더 큰 배우가 되려면 연기뿐만 아니라 ‘현장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배웠다고.
‘꼰대인턴’ 속 ‘이태리’는 단도직입적이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 실제 성격과 닮은 면도 있을까. 그러자 그는 “태리는 내가 볼 때 굉장히 직선적인 사람인데 그 부분이 나와 닮았다”라며 “내가 확신을 느끼는 무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얼마 전 한지은이 출연한 드라마에 몸소 카메오로 출연한 방송인 장성규. 그와는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코너 ‘일요뮤직드라마’로 인연을 쌓게 됐다고. 이에 대해 “평소에도 나를 ‘우리 친동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정말 친하다”라고 했다.
어느덧 반년 넘게 ‘일요뮤직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는 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말을 전하자 “나는 내 목소리가 좋다고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항상 부족한 게 많이 보이고 고쳐야 할 것 투성이인데 이 목소리를 좋다고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버킷리스트에 적혀 있을 정도로 라디오 어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라디오 방송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JTBC ‘멜로가 체질’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황한주’ 역을 맡으며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답하는 그였다. “한주는 속에 참고 참고 아픔을 가져가는 인물”이라며 ‘이런 건 표현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연기하는 내내 되뇌었다고 답했다.
‘꼰대인턴’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이라면 ‘멜로가 체질’은 첫 드라마 주연작. 부담감은 없었을까. 한지은은 “처음에는 부담감을 가졌지만 금방 내려놓고 책임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멜로가 체질’ 속 배우 전여빈, 이주빈과 같은 대학교와 같은 과를 나온 그. 평소의 관계에 대해 묻자 “동문이라는 점과는 별개로 여빈이나 주빈이 둘 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화력이 좋은 친구들이다. 그래서 그것과 별개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애틋함을 표했다. 대학교 때는 동문인지 몰랐지만 작품에 대해 들어가기 전부터 그 두 친구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고.
조금 늦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만큼 불안하지는 않을까. 그러자 한지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배우로서 지내면서 불안감은 누구나 있을 거다. ‘배우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나이 때문에 나에 대해 선입견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이어서 “그 불안감을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 감독님들께서 깨주셨다. 나이에 국한되지 않은 ‘배우 한지은’으로서의 가능성과 이미지를 찾아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3년의 공백 동안 여러 가지를 시도했던 한지은. 스피치 학원 강사 생활도 그중 하나였다.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을 묻자 “웬만하면 부드럽게 수용을 잘하는 편인데 내가 호불호를 따지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다”라며 “그 안에서는 조금 철저하게 표현하고 나머지 영역에서는 즐겁게 보내는 타입”이라고 답했다. 이어 근무지에서 소통하고 지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상한 그녀’, ‘부산행’, ‘리얼’ 등 수많은 영화의 단역과 조연을 이어왔던 그때와 지금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을까 묻자 “마음가짐에 있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맡은 배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조금 더 책임감도 커지는 건 있지만 배우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은 항상 비슷하다”라고 했다. 매 작품 ‘이제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고.
그런 한지은의 롤모델은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그 이유는 작품 내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 “내가 배우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 누군가가 내가 연기했던 역할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를 떠올리는 것”이라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 캐릭터로 남고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연예계 활동 중 슬럼프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 한지은은 연기 활동하지 않았던 3년간의 시간을 꼽았다. “공백을 오래 가졌기 때문에 갈증이 컸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면서 간절함도 점점 커지더라. ‘이 정도 간절함이면 내가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다시 시작했다”라고 담담히 얘기했다.
이토록 열심히 살았던 한지은의 20대. 그중 최고의 결과물은 바로 ‘가치관의 변화’라고. 그는 “‘오늘 하루를 잘 보내자’라는 가치관이 생겼다”라며 “20대에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꿈꾸며 살았다.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내게 오는 상실감이 컸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제는 하루하루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주인공의 스타일이 인상 깊었던 드라마를 묻자 tvN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을 꼽았다. “사실 되게 현실적인 캐릭터인데 ‘사랑’과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아직 사랑에 대해서 깊은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밝고 씩씩한 것과 잘 먹는 것을 꼽은 그. “잘 먹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반전 포인트”라며 “많은 분들이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한지은에게 무엇을 위해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묻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어떤 시선을 원한다기보다는 나의 만족과 행복이 우선이다”라며 “그래야 나 스스로도 당당해지고 많은 것들이 채워져서 사람들도 나를 다시 봐주지 않을까”라며 목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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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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