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가 후배 가수 임영웅이 '보랏빛 엽서'를 열창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20일에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설운도가 후배 임영웅이 '미스터 트롯'에서 자신의 곡 '보라빛 엽서'를 부르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이날 설운도는 삼남매와 함께 피서를 떠났다. 설운도는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청소를 시작해 남매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첫째 아들 루민은 "이럴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운도는 삼남매에게 수석에 물을 뿌리라고 주문했다. 루민은 "이거 피서가 아니라 봉사활동 같다"라고 말했다.
루민은 아빠가 하는 일 중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뭐냐는 질문에 수석을 가르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설운도는 "내가 일 시킨다고 하지 않고 피서를 간다고 데려와서 불만이 많다. 하지만 아빠가 시키는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운도는 막내 딸에게 낙엽을 쓸어 담으라고 했다. 이에 딸은 "말 걸지 마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설운도는 자신의 전담 코디인 아내의 샵을 찾았다. 설운도는 "'보라빛 엽서'를 부를 때 입으려고 보라색 의상을 준비해놨다"라고 말했다. 설운도는 임영웅이 열창해 역주행 중인 곡 '보라빛 엽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설운도는 "오래전, 20여년 전에 불렀던 '보라빛 엽서'라는 노래를 임영웅 후배가 부르고 굉장히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이게 뭐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운도는 "내가 '잃어버린 30년' 음반을 녹음해서 KBS 방송사에 가져다 주고 그날 밤에 식구들이 앉아서 울었던 적이 있다. 방송이 나오는데 히트할 것 같은 예감이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임영웅 후배가 부르고 좋은 점수를 받는데 이게 뭐지 하면서 그때 같은 감정이 나에게 왔다. 어떻게 보면 제2의 전성기가 온 게 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후배인 임영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설운도는 '보라빛 엽서'를 작사한 특별한 인연 현직 의사를 만났다. 설운도는 "이웃사촌으로 만나던 사이인데 어느날 내게 가사를 주셨다. 의사가 쓴 감정적인 가사가 너무 좋아서 곡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운도는 "이번 일을 통해 누구도 가사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설운도는 작사가에게 "혹시 가사를 누구를 떠올리며 쓰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작사가는 "카메라 없을 때 얘기하자"라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설운도는 "23년 동안 나만 보면 '보라빛 엽서'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작사가는 "TV만 보면 항상 상하이 트위스트만 부르고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운도는 "이 가사를 받았을 때 바로 노래가 나왔다. 노래는 가사만 좋으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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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