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티가 안 나요...다들 어떻게 이겨내냐고 하시는데 저도 못 이겨내요". 코미디언 정주리가 '신박한 정리'에서 눈물로 쓴 삼형제 육아일기를 고백했다.
20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정주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주리는 남편과의 슬하에 세 아들을 낳은 다둥이 엄마였다. 과거 다양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는 현재 방송 활동을 쉬며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에 정주리의 집에는 아들 삼형제를 위한 육아 용품부터 부부의 물건까지 다섯 식구의 물건들로 가득 찼다. 도무지 쉽게 정리할 엄두가 안 나는 공간들에 정주리 또한 지쳐 있던 터.
정주리는 '신박한 정리' 팀에게 정리를 의뢰하면서도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친인 박나래가 정주리에게 "변화 후를 확인할 때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정주리를 다독였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박한 정리' 팀은 바쁘게 움직였다. 우선 정리의 첫 걸음인 '비우기'부터 난제였다. 정주리는 아이들과의 사소한 추억이 담긴 낙서 한 장도 쉽게 버리지 못했다.
그런 정주리를 신애라가 설득했다. 신애라는 아이들의 낙서를 그림처럼 액자에 간직한 정주리에게 "앞으로 이런 그림, 스티커북 수백 권이 생길 것"이라며 "정 소중한 거라면 사진으로 찍어서 감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힘입어 정주리는 필요, 욕구, 버림 세 가지 목적으로 집안 물품을 정리했고 그에 맞춰 '신박한 정리' 팀이 정주리 가족의 집을 새로운 공간처럼 탈바꿈 시켰다. 주방, 놀이방, 거실, 옷방, 남편의 취미방까지 집안 곳곳에 즐비 했던 아이들 물건이 차곡차곡 용도에 맞게 서랍에 들어갔고 육아에 지친 정주리를 위한 드레스룸도 공간을 되찾았다.
기대 이상으로 몰라 보게 달라진 모습들에 정주리는 바뀐 공간을 둘러볼 때마다 울컥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를 본 신애라는 "육아에 지친 모든 엄마들의 모습을 정주리 씨가 대변한 것"이라고 다독였다.
특히 정주리는 "남편이 늘 저한테 사람 좀 쓰라고 했다. 그런데 저는 그 돈도 아까웠다. 제가 지금 방송을 쉬고 있지 않나.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서 악착같이 애들을 돌보는데 해도해도 티가 안 났다"며 울었다. 그는 "다들 저한테 어떻게 이겨내냐고 하더라. 그런데 저도 못 이겨낸다"며 눈물을 보였다.
신애라는 정주리의 고백에 "처음 주리 씨 집에 왔을 때 '지금이 딱 한계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오셔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지친 주리 씨한테 다시 아이들한테 무언가 해주고 싶어하는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해 울림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