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 첫방 안정환X이영표, 자연→애환 다 담은 황도를 버텨라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21 06: 52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영표가 자연과 애환의 역사를 모두 간직한 외딴 섬 황도에서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포문을 열었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이 20일 밤 첫 방송됐다. '안다행'은 20년 우정을 쌓아온 축구선수 선후배 안정환과 이영표가 무인도의 자연인과 살아보는 극한 생존기를 그린 예능이다. 이에 '안다행'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안정환과 이영표가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예능이자, 다큐와 예능을 접목시킨 자연 생존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가운데 '안다행' 첫 방송은 기대에 부응하듯 안정환과 이영표의 험난한 황도 입섬기부터 보여줬다. 황도까지 배 타는 시간만 3시간, 그 마저도 중간에 작은 배를 한번 더 갈아타야 들어갈 수 있다는 소식에 안정환과 이영표 모두 좀처럼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빽토커' 김병지와 조원희는 MC 붐에게 안정환과 이영표 모두 잔뜩 긴장한 상태임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 황도는 우리나라 서해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거주민도 단 한 명인 외딴 섬이었다. 이에 핸드폰조차 쉽게 터지지 않았다. 김병지조차 "대한민국이 IT강국인데 핸드폰이 안 터지는 곳이 있냐"며 경악했을 정도. 단 한 명뿐인 거주민인 자연인은 안정환과 이영표를 향해 "누구세요?"라고 물을 정도로 외지와 떨어져 지낸 인물이었다. 그는 움막에 텐트를 친 채 홀로 살고 있었고, 그마저도 지난해 태풍으로 한 차례 날아간 바 있었다고 밝혀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그렇다고 황도가 마냥 황무지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곳은 보물 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제대로 된 길이 없어 험난했지만, 대신 발 닿는 곳마다 다양한 식물과 생물들이 즐비했다. 자연인은 안정환과 이영표에게 점심 거리를 직접 캘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안내하며 더덕, 취나물, 잔대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연산으로 살아 숨쉬는 황도의 들판을 보여줬다. 
이어 안정환과 이영표는 줄 하나에 의지한 바위 절벽과 허리까지 물이 오는 바닷길까지 지나 자연산 성게와 홍합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른바 '황도 수산시장'이라 해도 좋을 법한 이 곳은 성인 남자 주먹만 한 자연산 성게와 홍합이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붐조차 "어게 다 싯가로 하면 얼마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 
황도에 들어논 내내 근심 걱정 가득했던 안정환과 이영표는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광경에 바다에 들어가 성게와 홍합을 적극적으로 캤다. 특히 안정환은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성게와 홍합을 통 가득 담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연인이 설치해둔 아궁이 앞에서도 서툰 이영표를 대신해 마른 나무를 넣고 불을 붙이며 뙤약볕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를 위해 자연인은 성게알을 잔뜩 넣은 라면과 성게, 홍합을 듬뿍 넣은 비빔밥 등을 차렸다. 소박하지만 재료만큼은 어느 곳보다 푸짐하고 귀한 황도에서의 첫 끼니가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안정환과 이영표는 "여기서 살 만 하다", "정말 너무 맛있다. 밖에 나가면 여기서 먹은 성게 맛을 못 잊어서 다른 성게가 맛이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황도에는 자연 뿐만 아니라 애환이 가득한 역사도 있었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황도가 무인도는 아니었다고. 자연인은 "50년 전에 여기도 사람들이 살았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에 2가구 정도가 납북됐다. 말 그대로 납치, 피랍된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다행히 현재는 해경이 황도 바로 앞 바다까지 순찰을 돌며 든든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어 자연인은 "그 뒤로 5가구 미만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정부가 5가구 미만의 지역이 없도록 행정구역을 재편하면서 섬에 있던 사람들을 강제이주 시켰다. 그러면서 황도가 버려진 무인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에 조상 땅 찾아주기 운동 과정에서 외조부가 황도에 갖고 있던 땅을 알게 됐다. 그렇게 알려진 친척 땅에서 저 혼자 지내고 있다"고 비화를 밝혔다. 
자연인은 "해안가에 가면 여러 바다를 떠돌던 것들이 떠밀려 들어온다. 지리적으로 그런 위치인데 거기서 필요한 걸 웬만하면 다 구할 수 있다"며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기지를 뒀던 섬이 황도와 가깝다. 그래서 그 때의 보물이 떠밀려 올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몰랐던 황도의 역사에 깜짝 놀라는가 하면, 때 아닌 보물 이야기에 '보물 섬'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황도에서의 첫 끼니를 버텨낸 두 사람이 외딴 섬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버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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