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 박힌 돌 빼내는 굴러온 돌 딘 헨더슨?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누가 지키게 될지 관심이다. 지난 수시즌 동안 맨유의 무너진 수비를 홀로 지탱했던 데헤아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해리 매과이어와 아론 완비사카 영입으로 수비 안정화를 이루는 듯 했지만 이제 데헤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맨유와 첼시의 FA컵 4강전에서 데헤아의 실수가 두드러졌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올리비에 지루의 헤더 슈팅을 막을 때 반응 속도가 느렸다. 후반 1분엔 메이슨 마운트의 중거리 슈팅을 애매한 팔 동작으로 수비하며 실점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1-3 패배로 끝났다.
경기 후 데헤아는 혹평을 받았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데헤아에 최저 평점을 주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팬들의 반응 역시 비슷한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한 팬은 “데헤아는 이제 친선 경기가 아니면 나오면 안 된다”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데헤아의 시대는 끝났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한 팬의 코멘트가 눈에 띄었다. “데헤아가 내준 2골을 셰필드에 안 좋은 소식”이라며 헨더슨의 맨유 복귀를 바라는 팬들이 점점 많아졌다. 헨더슨은 최근 2시즌 동안 셰필드에 임대되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키퍼로 거듭났다.
헨더슨이 골문에서 든든하게 버틴 셰필드는 이번 시즌 EPL로 승격했지만 한때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할 정도로 선전했다. 현재도 승점 54로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36실점으로 20개팀 중 최소 실점 4위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헨더슨의 기량이 맨유 골문을 책임질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있다. 영국 매체 ‘미러’의 칼럼니스트 스탠 콜리모어는 “헨더슨이 맨유의 넘버원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라며 “유럽 무대에서 뛰는 팀에서 한 시즌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콜리모어는 “맨유는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와 같이 새로운 타입의 골키퍼가 필요하다. 좋은 발기술로 매우 기동성 있고, 활동적인 선수 말이다”라며 “새로운 골키퍼와 함께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