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잉스의 발롱도르?...농담으로 선수 기 살려준 사우스햄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7.21 11: 01

대니 잉스(사우스햄튼)가 발롱도르를 도둑맞았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최고의 축구 선수에 수여하는 발롱도르 시상을 2020년에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여는 것이 상의 사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한 것.
발롱도르 시상식은 지난 1956년 상이 제정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수 업적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단 것이 프랑스풋볼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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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롱도르가 취소되자 유력한 후보가 있는 팀들은 일제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공식 SNS를 통해 “그래도 누가 최고인지는 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메시의 사진을 게재했다. 메시가 지금까지 받은 6개의 발롱도르 트로피가 함께 한 사진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뮌헨 역시 마찬가지다. 레반도프스키의 골기록인 43경기 51골을 강조하며 선수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포효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그냥 이곳에 남겨 둔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는 누가 뭐라 해도 올해 발롱도르의 강력한 후보였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개인 커리어에서 첫 20골 20도움 이상(25골 21도움)을 기록했고,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 동시 득점왕과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사진] 사우스햄튼 SNS 캡처
여기에 의외의 팀이 끼어들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우스햄튼이다. 사우스햄튼은 공식 SNS를 통해 발롱도르 시상식 취소 소식과 함께 잉스가 불만을 터뜨리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 21골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23골)과 함께 득점왕 경쟁 중인 잉스의 맹활약을 강조한 것.
사우스햄튼의 팀 성적은 소속 선수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하기엔 다소 거리가 멀다. 현재 EPL에서 12위이며, 최종전 결과가 좋게 나와도 11위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순위다. 
구단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자 팬들도 이에 화답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했던 선수의 정장 차림 사진에 잉스의 얼굴을 합성하는가 하면 “잉스가 발롱도르를 도둑 맞았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팬은 “리버풀이 잉스를 다시 데려오고 싶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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