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청량 마녀' 콘셉트로 컴백 첫 주 활동을 화려하게 펼친 가운데 '엠카운트다운' 영상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대급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여자친구는 지난 16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새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세이렌)'의 타이틀곡 'Apple'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여자친구는 유혹의 속삭임에 이끌려 마녀로 변화하는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여자친구의 무대 장악력을 비롯해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세트, 감각적인 교차편집 등은 단숨에 음악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여자친구는 무대 초반 흰색 드레스로 몽환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뽐내는가하면, 후반부에는 더욱더 강렬하고 고혹적인 모습을 배가시킨 블랙 드레스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또한 무대 구성 역시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음악 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 조회수도 가히 폭발적. 이에 힘입어 여자친구는 퍼포먼스 퀸의 저력을 입증하는가하면, '엠카운트다운' 측도 '믿고 보는 무대 맛집'으로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그렇다면 여자친구의 '엠카운트다운' 컴백무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다음은 이형진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여자친구가 '엠카운트다운'에서 꾸민 'Apple' 무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예상했는지?
-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주변에서 댓글 캡처사진을 많이 보내주셨다. 확인하면서 뿌듯했다. 감사하다.
Q. 이번 컴백무대의 포인트는?
-무대를 구성하며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지 쏘스뮤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의 세계관, 분위기 변화에 대해 많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다. 지금 K팝 아이돌들이 각자들의 세계관을 가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뮤직비디오처럼 음악방송 무대도 세계관, 스토리텔링을 녹여내 중점을 두고 싶었다.
Q. 기존의 음악방송 무대와 차별점이 있다면?
-'엠카운트다운'은 무대 콘셉트를 열심히 잡고 예쁘게 꾸미려고 한다. 마냥 춤과 의상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는 것이 목표였다. 한 편의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보여지고 싶었다.
여자친구의 무대 같은 경우, 세트에 핀조명으로 포인트를 주는가하면, 상징적인 오브제들을 넣었다. 무대 중간에 있는 사과나무, 여섯개의 석고상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디테일들을 찾아보시면 더 무대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무대해석을 하신 팬분들도 계셔서 신기했다.
Q. 인트로 영상부터 인상적이었다.
-인트로 VCR 영상도 따로 찍었다. 은하가 무언가를 선택함으로서 이야기를 풀어가게끔 연출했다. 인트로 영상과 무대 안의 오브제들의 연결점을 만들려고 했다.
또한 빨간 사과를 이용해 이미지를 강렬하게 주고 싶었다. 성서에 나오는 사과 같은 색깔을 입히면, 여자친구가 말하는 바가 더욱 강조될 것 같았다.
Q. 촬영, 편집이 단시간에 완성된 것이 대단하다.
-촬영, 편집은 하루 안에 진행됐다. 음악방송은 단시간에 해야하지 않나. 무대를 연출하는 부분에 있어서 소화를 잘하는 아티스트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실력이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Q. 평소 음악방송 무대를 연출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요즘 K팝 무대에선 세계관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가수가 많은 것 같다. 예쁜 무대, 멋있는 춤, 좋은 노래와 더불어 좀 더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어한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로 가수들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 그래서 '엠카운트다운'에선 그 부분들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만큼 더 신경을 쓰며, 노력하고 있다.
한편 여자친구는 새 앨범으로 첫 주 음반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매된 여자친구의 새 미니앨범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세이렌)'은 첫 일주일(7월 13일~19일) 동안 총 6만 7244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발매된 미니앨범 '回:LABYRINTH(회:래버린스)'의 첫 주 판매량 5만 3162장보다 1만 4천 장가량 많은 수치로, 여자친구의 역대 앨범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발매 첫날에만 4만 2천 장 이상 판매돼 K팝 대표 걸그룹의 위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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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카운트다운 캡처, 쏘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