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주년을 맞이한 광주FC가 광주월드컵경기장과 동행을 마무리 하고 축구전용구장에서 새 출발을 한다.
광주는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홈구장은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광주 축구전용구장이다. 광주 축구전용구장은 아담한 1만석 규모의 경기장이다.
기존 월드컵경기장은 필드와 관중석 사이에 트랙이 있어 시야와 거리감에 문제가 있었지만, 가변석 설치로 팬들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깝게 설계됐다. 또 관중들이 더 밀집할 수 있는 만큼 더 현장감 넘치는 응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전광판과 조명시설도 새로 설치했다. 한층 밝아진 조명을 통해 야간 경기에도 선수들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건 물론, 고화질의 전광판으로 경기 장면과 정보 제공, 다양한 이벤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수단에도 이번 전용구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전용구장 내에 숙소와 라커룸, 트레이닝 시설 등 클럽 하우스가 함께 있다. 경기와 훈련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기에 이동으로 인한 불편함은 사라졌다. 월드컵경기장 부지 내 훈련장 2면이 추가로 건립됐고, 기존 월드컵경기장 내에서도 훈련이 가능한 만큼 이전보다 더 나은 환경이 구축됐다.
관중석이 필드와 더 가까워져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된다. 팬 응원에 고팠던 광주 선수단이 더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다.
광주는 이번 전용구장 개장 경기에서 10주년 유니폼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공모전과 출품작, 선정작 투표 등 팬들의 소중한 참여로 탄생한 10주년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서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할 예정이다.
광주 관계자는 “창단 10주년, K리그1 복귀와 함께 클럽하우스, 연습구장, 전용구장 등 각종 인프라까지 구축되면서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새 경기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지난 15일 강원FC와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끝으로 10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작별을 고했다. 전용구장과 함께 잔류를 넘어 명문구단으로 도약하려는 광주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 13일 경기장 시설점검을 진행했고, 실사 결과 확인된 일부 보완사항들을 광주 구단에 전달했다.
25일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광주와 수원의 경기는 연맹의 실사 결과에 따른 개선사항들을 실제 경기를 통해 점검하는 목적으로 조건부 승인되었다. 연맹은 경기 당일의 운영상황 확인 및 추가 시설점검을 통해 2020시즌 잔여 경기의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최 여부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