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FA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16강에서 승리한 8강에 진출한 8팀의 맞대결 상대가 모두 정해졌다.
울산 현대-강원FC(53번), FC서울-포항 스틸러스(54번), 부산 아이파크-전북 현대(55번), 성남FC-수원 삼성(56번)의 대진이 완성됐다. 53번 승자와 54번 승자, 55번 승자와 56번 승자가 각각 4강에서 만난다.
이번 시즌 FA컵 8강은 모두 K리그1 팀들로 구성됐다. 화성FC, 코레일 등 하부리그 팀들의 돌풍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K리그1 팀들이 이변 없이 8강에 진출했다.
울산과 강원은 열흘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울산은 지난 19일 K리그1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강원을 1-0으로 꺾고 3연승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강원이 무기력하게 물러선 것이 아니었다.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치며 울산을 괴롭혔다. 울산은 이청용을 앞세워 리그와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강원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5년 FA컵 우승팀 서울은 포항을 상대한다. 서울은 리그에서는 부진에 빠졌지만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큰 경기에 강한 박주영이 지난 FA컵 16강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1996년 초대 챔피언인 포항은 올해 외국인 4총사(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가 제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송민규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FA컵 활약이 기대된다.
부산과 전북의 ‘범현대가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은 초반 부진을 끝내고 최근 6경기 무패(3승3무)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반면 울산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전북현대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또한 FA컵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는 전북이 이번에는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통산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인 수원은 성남을 상대한다. 수원은 최근 이임생 감독이 사퇴하고 주승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으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FA컵에서는 유독 강한 수원이 성남을 물리치고 분위기 반전을 할지 궁금하다. 반면 성남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한다. 김남일 감독의 지휘 아래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성남은 패기와 정신력으로 승부한다.
8강, 4강 결과에 따라 결승전에서 치열한 라이벌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K리그1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과 울산의 대결 혹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결승전에서 펼쳐질 수 있다. 8강과 4강은 단판 승부, 결승전은 홈&어웨이로 치러진다. 8강 경기는 오는 29일에 열린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