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전달 NO"..'강철비2' 양우석 감독 밝힌 #영화웹툰차이 #남북관계(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21 15: 51

 “그룹 BTS, 영화 ‘기생충’ 같은 콘텐츠가 앞으로 얼마나 빈번하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가 21일 오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공하려면 아직 먼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만들어낸 마블 회사가 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진수 대표를 비롯해 양우석 감독이 참석해 웹툰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카카오페이지는 앞서 ‘이태원 클라쓰’, ’승리호’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의 원작인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를 슈퍼웹툰 프로젝트로 선정했던 바. 

슈퍼웹툰 프로젝트는 작품성,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메가 히트 IP(지식 재산권)로 선정하고 있다.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 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웹툰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양우석은 지난 2011년 웹툰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를 제작했다. 이는 영화 ‘강철비1’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웹툰 ‘스틸레인3’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자신만의 남북 세계관을 이어왔다. 양우석 감독이 웹툰과 영화, 두개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의 남북 세계관을 구축해온 것.
양우석 감독은 “영화가 시간 예술이라면 웹툰은 공간 예술”이라고 비교하며 “뻔한 이야기지만 스토리의 형태가 내용의 감상을 결정한다. 웹툰과 영화는 상호보완적이다. 이야기는 비슷할지라도 ‘같은 작품인가?’라고 느낄 정도로 연출의 방향과 스타일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웹툰과 영화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웹툰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영화가 색다를 수 있고,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웹툰을 색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웹툰과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양우석 감독은 이날 남북관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냉전체제 붕괴 후 30년이 흘렀는데 사실 이 30년 동안 벌어진 일들은 도돌이표 패턴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라며 “반복돼 짜증나고 분노한 분들이 많겠지만 화해, 긴장 모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거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영화 강철비1을 선보이고)3년 후 어찌 될지 정확한 예측은 불가했다. 다만 도돌이표가 될 것은 예상했다. 저는 ‘강철비2’에서 30여년의 시간을 통사적으로 담고 근원이 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핵심을 짚었다.
양우석 감독은 남북 정세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과 예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해왔다. “30년 전에 하지 못 했던 일을 하려고 했다.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를 했다면?’ ‘북한이 우리와 사이가 좋은 외국이 됐다면?’ 이웃나라처럼 국가 연합 시스템으로 갈 수도 있을 테다”라고 가정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북한은 미수복지구다. 한국은 헌법적으로 내전상태다. 평화 체제로 돌아가는 게 화두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웹툰 ‘스틸레인3’을 영화화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 대비,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위기상황을 실감나게 담았다.
분단 70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에서 남북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이슈. 이러한 정세와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의 조회수는 800백 만 이상을 기록했다. 또 최근 공개된 ‘강철비2’의 예고편 조회수 역시 100만을 웃돌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우석 감독은 “제가 지금 이야기를 골랐고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사실 해야할 이야기다. 누군가 이야기를 해야하고, 환기를 해줘야한다”며 “저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다른 걸 쓰지 않는다. 공손하게 시뮬레이션을 드리는 게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저도 싫어한다. 메시지 전달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는 분들이 판단하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은 ‘스틸레인’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영화 ‘강철비’ 시리즈에 작품 투자를 해왔다. 10년간 양우석 감독의 파트너로 함께 해온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웹툰과 영화를 넘나들며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크리에이터로서 양우석 감독은 단연 독보적이다. 3편의 웹툰과 2편의 영화를 통해 10년간 하나의 유니버스를 구축해온 ‘스틸레인’이란 IP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페이지는 ‘스틸레인’과 같은 IP사례를 점차 확대해감으로써 국내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할 건데 수위를 올려가면서 할 거다. ‘스틸레인’ 프로젝트처럼 유저와 소통하는 게 저희의 사업방식이다. 해외쪽으로는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이 놀 수 있는 판을 확대하려고 한다. 아이피의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언어로 몰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주연의 ‘강철비2: 정상회담’은 이달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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