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이 담원-아프리카의 경기로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현재 반환점을 돈 서머 스플릿은 드래곤X, 담원, 젠지가 플레이오프 안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5위부터 8위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패배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승리와 득실차 관리는 필수다.
이에 각 팀들은 게임의 판을 설계하는 ‘밴픽 단계’부터 치열한 수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패치 버전에 따른 챔피언 티어 정립도 중요하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2020 LCK 서머 시즌 6주차는 10.14패치로 열릴 예정이다. 이에 OSEN은 LCK보다 먼저 10.14 패치를 적용한 중국(LOL 프로 리그, 이하 LPL), 유럽(LOL 유로피안 챔피언십, 이하 LEC), 북미(LOL 챔피언십 시리즈, 이하 LCS)의 밴픽 경향을 분석해 ‘챔피언 티어 변화’를 살펴 보았다.
▲대폭 너프된 '트런들-바루스'의 운명은
서머 시즌 개막 이후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트런들, 바루스가 연이은 너프로 ‘주요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왔다. 너프 전까지 트런들과 바루스에 대한 프로 팀들의 평가는 매우 높았다. 트런들은 안정적인 정글링, 기둥 변수로 인한 갱킹, 탱커 상대 효율성 등 여러 장점에 힘입어 정글 선픽 카드로 자주 활용됐다. 포킹 능력이 막강해 라인 주도권을 쉽게 쥘 수 있는 바루스는 10.12까지 밴픽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런들, 바루스는 결정적인 2단 너프로 장점을 크게 잃었다. 10.12패치에서 ‘얼음 왕국’의 추가 이동 속도가 감소해 기동성이 줄어든 트런들은 10.14패치에서 공격속도까지 낮아져 초반 장점이 퇴색됐다. 바루스 포킹의 핵심인 ‘꿰뚫는 화살’은 최소, 최대 피해량 계수가 두 번의 패치에 걸쳐 모두 하향됐다. 심지어 10.14패치에서는 1레벨 압박의 원동력인 ‘퍼붓는 화살’의 대미지도 줄어들었다.
이에 LPL, LEC, LCS에서 트런들, 바루스의 밴픽률은 상당히 낮아졌다. 10.13패치까지 밴픽률 58%를 기록 중이던 트런들은 10.14패치에서 27.3%로 줄어들었다. 바루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0.13패치까지 밴픽률 88%를 기록한 바루스는 10.14패치에서 밴픽률 15.2%로 수직 하락했다.
트런들, 바루스는 LCK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트런들, 바루스를 대체할 챔피언은 많다. 10.13패치부터 ‘갓티어’로 등극한 볼리베어는 정글 속도, 다이브, 맞대결 모두 뛰어난 팔방미인이다. 봇 라인에서는 초반 압박이 필요할 경우 애쉬를, 후반 캐리력이 중요할 경우 아펠리오스를 선택하면 된다.
▲완벽한 대세로 자리 잡은 ‘볼리베어’
‘무자비한 폭풍’ 볼리베어가 리메이크 이후 소환사의 협곡을 헤집어 놓았다. 리메이크 이후 저조한 스펙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볼리베어는 상향 이후 솔로 랭크 및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0.13패치 기준 볼리베어의 4대 리그 밴픽률은 91%다. 니달리, 트런들을 상대로 승률이 매우 높다. ‘표식’ 홍창현과 ‘클리드’ 김태민은 볼리베어를 선택해 각각 승률 100%, 75%를 기록하며 매서운 활약을 선보였다.
정글 속도 관련 능력이 하향됐지만 10.14패치에서 볼리베어의 성적은 여전히 뛰어나다. 볼리베어는 10.14패치에서 기본 공격 속도가 낮아졌고, ‘광란의 상처’의 몬스터 상대 회복량이 50% 감소했다. 10.14패치의 볼리베어는 가장 높은 밴픽률(97%)을 달성했다. 정글 능력이 하향됐어도 공격 스펙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정글 포지션 승률은 55.6%를 기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