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적인 리즈의 복귀에 함께 한 팬들. 그들의 미소가 이어질 수 있을까.
영국 '리즈 라이브'는 21일(한국시간) "리즈가 16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하면서 오랜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라고 보도했다.
한때 3부리그까지 떨어졌던 리즈는 지난 18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확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명문 리즈는 지난 2003-2004 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챔피언십에 강등당했다. 이후 조기 복귀가 예상됐으나 돌아오는데 무려 16년의 세월이 걸렸다.
인기 구단의 드라마틱한 몰락과 재기이기 때문에 여러 에피소드가 쏟아지고 있다. 리즈 라이브는 "한 리즈 팬은 16년 전 클럽의 복귀를 믿으며 찍은 사진을 올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나이 29세인 톰 커쇼와 54세의 아버지 아드리안은 무려 16년 전 리즈의 마지막 PL 홈경기였던 2004년 5월 8일 '우리는 돌아온다'라는 슬로건을 든 채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에는 13세의 톰의 앳된 모습이 확연히 나타난다. 그의 쌍둥이 동생 에이미도 손가락으로나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버지 아드리안 역시 확연히 젊은 모습이다.
리즈 팬이었던 가족은 16년의 오욕의 세월을 팀과 함께 했다. 그런 그들은 리즈의 승격이 확정된 이후 마침내 '우리가 돌아왔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 가족 사진을 찍었다.
새 사진에서는 장성한 톰&에이미 남매와 그간 세월이 얼굴에 나타나는 아버지 아드리안이 환한 미소와 함께 팀 승격을 기뻐하고 있다. 이전 사진에서는 키가 작아 보이지 않던 에이미의 모습도 잘 나타난다.
기자로 일하고 있는 톰은 "PL에서 떨어진 이후 리즈는 매년 작은 클럽이 됐다. 하지만 팬층은 떠나지 않았다"면서 "FA컵에서 맨유를 꺾었을 때나 챔피언십 승격된 날을 기억한다. 그들은 나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몰락과 재기를 함께 한 팬들. 16년만에 PL로 돌아온 리즈가 팬들을 위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리즈라이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