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ON 트롯', 새싹 트로터가 된 레전드들의 '트로트' 항해 일지 [종영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7.22 13: 04

각 장르에서 정점을 찍은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한 ‘내게 ON 트롯’. 새싹 트로트들은 ‘내게 ON 트롯’을 통해 토로트의 매력을 자신의 장르에 입히며 한 단계 성장했다. 새싹 트로터들의 성장이 가요계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내게 ON 트롯’이 20일 방송된 6회를 끝으로 시즌을 성황리에 마쳤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트로트 앓이 중인 가운데 ‘내게 ON 트롯’는 가요계 각 장르 레전드 가수들이 요즘 대세 ‘트로트’에 도전, 자신만의 음색으로 색다른 트로트 무대를 만드는 모습을 담아냈다.

방송화면 캡처

트로트에 도전하는 각 장르 레전드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발라드계 강자 유리상자 이세준을 시작으로, 룰라와 디바, 걸프렌드 등으로 활동한 채리나, 쥬얼리로 활동한 뒤 솔로로 전향한 서인영, 아이돌 그룹 H.O.T 출신 토니, 발라드 장인 2AM 이창민, 왁스, 걸그룹 달샤벳 우희, ‘프로듀스101’ 출신 김동한 등이 이름을 올린 것.
‘새싹 트로터’들은 트로트 가수로서 도전하는 게 아닌, 자신이 활약하는 장르에 트로트의 매력을 덧입혀 트로트의 새로운 매력을 전하고자 했다. 발라드에 트로트가 만나고, 댄스에 트로트가 만나는 등 다양한 장르에 트로트가 더해지면서 ‘대세’ 트로트의 무한한 확장성이 주목을 받았다.
‘내게 ON 트롯’이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겨루는 경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싹 트로터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장르에 트로트를 덧입힐 수 있었다. 새싹 트로터들은 트로트에 도전하는 자신을 두고 “내가?” 라며 자신도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지만 트선배(멘토)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트로트에 푹 빠졌다.
유리상자 이세준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의 트로트를 선보이며 ‘상자 트롯’을 완성시켰다. 눈물샘을 자극한 감동적인 무대에 박수가 쏟아졌다.
토니안은 ‘내게 ON 트롯’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고, 난생처음 하는 트로트에 나훈아의 ‘자네’를 선곡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목소리를 뽐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H.O.T와는 또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달샤벳 우희는 자신의 분위기를 살린 홍진영의 ‘오늘 밤에’를 선곡했다. 선배들보다는 트로트라는 장르 소화력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차세대 유망주로서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서인영은 ‘발트롯’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선곡한 서인영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했다. 서인영 본인의 색깔이 짙기는 했지만 트로트라는 색이 덧입혀지면서 ‘발라드 풍의 트로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창민의 활약은 백미였다. 보컬로 여러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트로트라는 장르에는 처음 도전한 이창민. 나훈아의 ‘갈무리’를 선곡한 이창민은 손짓 하나까지 트로트에 완벽하게 몰입했고, 여유 있는 무대 매너까지 보여주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8인의 새싹 트로터 뿐만 아니라 이후 방송에는 새로운 ‘새싹’들이 등장해 트로트를 소화했다. 가수 진주, 김정민, 유성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진주는 음악의 스승으로 뽑은 조운파의 ‘칠갑산’을 불렀다. 정통 트로트 가수보다 더 잘 불렀다는 평가와 함께 진주의 트로트 소화력이 주목을 받았다. 김정민은 ‘무정 부르스’를 선곡해 짙은 감성 보이스와 애절함을 쏟아냈다.
유리상자 이세준부터 유성은까지, ‘새싹 트로터’들은 자신의 장르에 트로트를 녹여내며 독특한 트로트 장르를 만들어냈다. 서인영은 ‘발트롯’부터 ‘댄스트롯’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만들어냈고, 진주는 ‘R&B 트롯’이라는 장르를 개척해냈다.
6주 동안의 항해 속에서 ‘트로트’라는 선원을 태우고 ‘내게 ON 트롯’ 바다에 나선 ‘새싹 트로터’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변화무쌍한, 예측불가한 매력을 뽐냈다. 각 장르에서 정점을 찍었던 이들이기에 트로트라는 색을 완전하게 입은 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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