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라는 생각 보다 서로 힘을 합쳐 팀이 더 강해진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있어요."
KT 탑 라이너 '소환' 김준영에게 지난 스프링 시즌은 잊지 못할 시즌이다. 2015년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봤다. 진에어 한화생명에서 활동할 때 느낄 수 없었던 기쁨 외에도 자신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바로 김준영의 재발견인 셈이었다.
김준영의 진가는 지난 18일 샌드박스와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샌드박스와 2라운드 경기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영은 1세트 제이스(4킬 노데스 8어시스트), 2세트 케넨(3킬 노데스 8어시스트)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준영은 "샌드박스전 승리에 보탬이 되서 기쁘고, 팀 승리가 좋기는 좋다"고 웃으면서 "솔직히 승리했지만 아직 나 자신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 잘해야하고, 잘하고 싶다"고 진지함이 넘치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샌드박스 탑 라이너 '써밋' 박우태를 상대로 압도적인 라인전을 보였던 그는 "스스로 라인전이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더 발전하고 싶다"며 성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김준영은 현재 서머 스플릿에 앞서 '스멥' 송경호가 복귀하면서 번갈아 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투신' 박종익이 지난 주 장염으로 결장하면서 서포터로 투입된 송경호와 함께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김준영은 "경쟁의 부담감은 있지만, (송)경호형 하고 드래곤X전을 같이 준비하면서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형 하고 정말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며 송경호와 관계를 '경쟁'이 아닌 '상생'으로 빗대어 말했다.
덧붙여 김준영은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탑 이라는 포지션이 솔로잉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것 보다는 정글 미드 봇듀오들하고 소통을 잘해서 캐리가 가능한 탑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이상적인 탑 라이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김준영은 "항상 우리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