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기성용,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울 복귀해 정말 기쁘다" [인터뷰 전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22 10: 48

 
"과정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부터 더 중요하다". 
FC서울은 지난 20일 기성용의 복귀를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 3년 6개월이다. 등번호는 8번이다.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진출한 기성용은 11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기성용의 가세로 서울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서울은 시즌 3승1무8패, 11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최다실점(26골), 최다 골득실차(-16골)로 명가의 위상이 실추했다.
수비수 윤영선과 미드필더 오스마르의 부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서울로서는 기성용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이 가세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기성용은 2006년 서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4시즌 동안 K리그 80경기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셀틱을 떠난 2012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의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등에서 뛰었다.
기성용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긴 시간이었다. 정말 기다려 왔다. K리그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 행복하다. 기대도 많이 된다. 팬들께 좋은 축구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팬들께 좋은 축구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부터 더 중요하다.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기성용 일문일답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지난 1년 동안 저의 축구 인생에 있어 경험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난 시간이 길었다. 부상도 경험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는 심각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치료를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그런 부분이 길어지면서 컨디션 회복이나 부상 치료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팀 훈련 합류 후 경기 출전 일정도 결정될 것 같다. 8월 정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 K리그 복귀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을 했나. 
▲ 외국에서 11년간 뛰고 돌아왔다. 꿈을 이루게 해준 K리그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건강하고 팬들께 퍼포먼스적으로 자신이 있을 때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국에서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에 대해 생각했다. 그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돌아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팀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 FC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맞다.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가 쌓이면 어려운 시간이 지속될 수 있다. 최대한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FC서울이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 8월 30일에 이청용과 만나게 된다. 
▲ 어제도 (이)청용이와 통화했다.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어린 시절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다. 청용이도 마찬가지다. 몸 상태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정말 출전하고 싶다. 영국에 있을 때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다.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항상 존경하는 친구이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 만나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그라운드 안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청용이와 함께 뛰게 되면 기쁜일이 될 것 같다. 
- 올 초 협상 결렬된 상황과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변했나. 
▲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협상하는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의견차이를 좁히는데 있어 갭이 있었다. 스페인을 갈 때 고민을 많이했다. 스페인 진출에 대한 고민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2차 협상에 있어 서로 이해가 됐다. 동기를 갖고 뛸 수 있게 구단 관계자들이 이끌어 주셨다. 그 때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이상 이야기는 필요없다. 경기장 안팍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팬들의 답답한 마음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면 서로 좋은 결과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 구자철 등 친구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들은 것이 있나. 
▲ 그들의 계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항상 이야기 한 것이 있다.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다시 베풀어야 한다. 그 나이가 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고 서로 이야기를 해왔다. (구)자철이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 선수다. 자철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런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최용수 감독과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까.
▲ 항상 팀 이적을 고민할 때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금전적인 부분 보다는 다른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과도 통화를 했다. 제가 서울에서 어떤 역할과 팀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제가 가진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끝났다. 분명 저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서울에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은 팀에 합류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주세종 선수와는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해봤다. 기대가 많이 된다. 함께 뛰었던 (박)주영형, (윤)영선형, (고)요한이 등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 K리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전북과 울산 등은 다른 팀과 한 단계 다른 수준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포항과 강원 등은 유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울산 경기를 보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력적인면에서는 선두권에 오른 팀들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서울 경기도 많이봤다. 자신감을 갖는다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년이 지난 상황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팀들이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춘다면 경기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과 울산은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그 팀들을 제외하고는 서울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서울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제가 있을 때는 스타플레이들이 가득한 팀이었다. FC서울을 응원하시는 분들도 아쉬움이 있으실 것이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팬들도 서울이 우승 경쟁을 펼치기를 바랄 것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K리그에서 모범을 보이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복귀했다고 해서 갑자기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도 팀을 재정비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라 생각한다. 
- 계약기간이 예상 보다 길다. 
▲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주위의 측근 혹은 관계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단기계약에 대해서는 아니라도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계약기간이 긴 것이 필요했다. 팬들 앞에서 오랜시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협상이라는 것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 유럽생활에 대한 소회.
▲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서 최근 정말 아쉬움이 컸다. 힘겨운 시간이었다. 스페인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저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바쁘게 살았다. 지난 1년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선수라면 유럽에서 멋지게 마무리 하는 것은 당연한 목표다. 10년간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 은퇴하면서 축구 선수로 동기부여가 안된 것은 사실이다.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고민이 컸다. 그 중 하나가 K리그에 오면 큰 기대를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려가지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유럽 생활에 대해 아쉬움도 있지만 외국으로 떠날 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만족한다. K리그에서 제 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경기 감각을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 
▲ 감독님과 팀 상황에 맞춰야 한다. 고민해야 한다. 부상을 떠나 전체적으로 경기력적인 것은 고민이 된다. 자신했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 그 몸 상태가 돌아온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한 자신감은 크다. 부상 당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을 제대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엄청난 부상은 아니었지만 지금 상태에서 무리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고려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 난감한 질문이네요...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몸을 빨리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10년간 대표팀을 경험했지만 부담이 많은 곳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엄청난 부담도 가지게 되는 곳이다. 어린 선수들 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도 된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민이 될 수 있다. 후배들이 잘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 일단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사람일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 대표팀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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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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