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맞아?"..'십시일반' 김혜준→오나라, 채널 넘는 작품色 나올까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22 16: 26

'십시일반'이 지금까지 MBC에서 본 적 없는 색깔의 드라마로 출사표를 던졌다. 
MBC는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극본 최경, 연출 진창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진창규 감독과 김혜준, 오나라, 김정영,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 등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십시일반'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이다. 16회가 보편적인 기존 미니시리즈와 달리 절반 격인 8부작으로 제작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줄 전망이다. 드라마는 MBC 극본 공모작으로 당선된 최경 작가와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배드파파'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진창규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김혜준, 오나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특히 영화 '미성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예 김혜준과 '스카이캐슬', '나의 아저씨' 등으로 각광받은 오나라가 뭉쳤다. 여기에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세했다. 남문철이 수백억 대 재산을 남긴 유명 화가 유인호 역을 맡은 가운데, 김혜준이 화백의 유일한 자식 유빛나 역으로, 오나라가 화백의 과거 내연녀 김지혜 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김정영이 돌아온 화백의 전처 지설영, 이윤희가 화백의 오랜 절친이자 매니저 문정욱 역을, 남미정이 화백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박 여사, 한수현이 화가의 이부동생이자 전과를 가진 사기꾼 독고철, 최규진이 화백의 친조카 유해준, 김시은이 독고철의 딸 독고선 역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호흡하며 극의 긴장감을 십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창규 감독은 먼저 작품에 대해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인해서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그 사건을 해결하고 그러면서 서로 몰랐던 가족들의 모습을 알아가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스릴과 미스터리, 코미디가 섞인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 대해 "2018년 MBC 공모전에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던 작품이다. 작가님이 4부작 드라마로 쓰셨다. 그걸 MBC에서 8부작으로 세계를 조금 더 확장해서 기획했다. 저는 너무 재미있는 시도였고, 촬영이었고, 너무 재미있는 6개월이었다. 저도 드라마 하면서 16부작만 하다가 8부작이라는 길이가 이런 장르에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루한 부분 없이 넘어가실 것 같다. 그런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김혜준은 "드라마에서 주연은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긴장감도 컸는데 다들 즐겁게 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함께 주연으로 호흡하는 오나라는 "저희 9명이 다 주인공이다. 매 회 차마다 장면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다 있다. 다 주인공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나라는 "대기실에서 촬영 끝나고 3주 만에 만났다. 촬영 내내 9명이 똘똘 뭉쳐서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명절 때 가족이 모인 것 같은 분위기었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모든 씬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운을 떼며 "저희들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촬영했다. 그래서 각자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면서, 유추하면서 매 장면 만날 때마다 '네가 범인이네’라고 말했다. 다들 뜬구름 잡았다. 마지막 범인은 예상 외의 인물에서 나올 것 같다"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모든 인물이 주인공일 만큼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막내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대본도 좋고 제가 선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규진은 "작품이 연극 같을 것 같다고 들었는데 촬영하면서도 한 집안에서 이뤄지고 전에 찍은 드라마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을 느끼고 흥미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한수현은 "저는 제발 시켜 달라고 하는 입장이라 출연 계기랄 것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찍으면서 재미있게 찍었고 지금도 너무 즐겁다"고 했다. 남미정은 "여러 분들이 제가 작품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열심히 했고 지금도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아서 꼭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윤희는 "지금까지 제가 맡아왔던 역할과 조금 다른 역이라 그게 좋았다. 그 다음에 지금은 연극을 할 수 없지만 최규진이 말한 것처럼 연극적인 형식의 대본이 좋았다. 찍을 때도 그렇게 찍었다"고 말했다. 남문철은 "불러주면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책이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책 같지 않고 '이걸 어떻게 찍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시면 신기한 앵글과 재미있는 장면이 있을 거다"라고 자부했다.
김정영 역시 "제안이 와서 기쁜 마음에 책을 봤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정해진 인물들이 연극적으로 촬영을 하는데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이 자리에 앉은 것도 꿈인가, 생시인가 아쉬워 헀던 기억도 난다. 아마 굉장히 재미있으실 것 같다. 저희가 대본을 한 두 번 보는 사람들이 아닌데 모두 다 재미있다고 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진창규 감독도 배우들을 캐스팅한 계기를 언급하며 화답했다. 그는 "김혜준 배우는 '미성년', '킹덤’에서 너무 매력적으로 봤다. 물론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도 알고 있었다. 거기서도 빛났다고 생각했다. 빛나 역할에 1순위로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나라 선배는 저희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잡아주셨다. 아무도 모를 수 있었는데 나라 선배님 덕에 커버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정영 선배님은 저는 사실 잘 몰랐는데 조연출이 작품을 여러번 했고, 얘기를 듣고 클립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숨겨진 얼굴들이 보였다. 다양한 면을 가진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남문철 선배님은 풍채가 좋으시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봤는데 8등신에 모델 같으시더라. 거기에 약간 스타일리시한 모습이 미술하는 화백이라고 생각했다. 약간 못 돼 보이는 인상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윤희 선배님은 '밀양’부터 많은 작품을 해주셨고 좋은 드라마에서 괜찮게 역할들을 해주셔서 저도 꼭 만나 뵙고 싶은 선배셔서 영입했다"고 했다. 그는 "남미정 선배님은 연극계 대모시다. 제가 캐스팅 했을 때 연극 배우 분들이 '드디어’라는 말을 하셨다고 하더라. 사실 저도 잘 몰랐는데 이번에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진짜 멋있고, 내가 8부작을 찍으면서 아직도 이 분에 대해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고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수현 선배님은 영화들에서 눈여겨 보고 이번에 잘 맞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시켜주면 고맙다고 하셨지만 제가 부탁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또 "최규진 배우는 요즘 20대 배우 중에 제일 잠재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긴 헀지만 찍어 놓고 봤다"며 "마지막으로 시은이는 '조장풍’에서 보고 너무 같이 하고 싶었다. 이번에 오디션에서 보고 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진창규 감독은 "일반적인 미스터리물에서 '누가 죽였냐’가 마지막 회에 밝혀지는 구조로는 가지 않았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랑 그 사이에 있는 상처나 비밀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제목이 '십시일반’인 점과 메시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진창규 감독은 "작가님이 제목을 지으셨는데,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저도 8부까지 찍어보고 매회 리딩을 세트 안에서 진행했다. 대본이 나오면 배우 분들과 상의하고 조금씩 만들어갔는데 그렇게 하라고 십시일반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나라는 "보통 십시일반은 좋은 의미다. 여럿이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그런데 5~6회에서 왜 십시일반이라고 하는지 무릎을 탁 치는 장면이 있다. 명쾌하게 나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진창규 감독은 "5~6회 외에도 십시일반이 왜 '십시일반’인지는 곳곳에서 나온다"며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를 것 같다. 8부 보시고 '이런 메시지였구나’하고 아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오나라는 "'십시일반’이다 보니까 ’10%가 넘으면 뭘 할 거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감독님이랑 얘기 했는데 10%가 넘으면 '십시일반 시즌2’가 어떨까 얘기 했다. MBC가 해결해줘야 할 공약"이라며 웃었다. 또한 이윤희는 "시청률 10%가 넘으면 머리를 밀겠다. 뭔들 못하겠나"라며 웃어 출연진의 박수를 받았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크게 주춤한 상황.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의 영광도 많이 퇴색된 상황이다. 이에 진창규 감독은 "그냥 작품 재미있게 만들자고 생각했다. 작가님이랑 회의를 진짜 많이 했다. 지상파, 케이블, OTT 이런 걸 떠나서 지금 시청자는 그걸 안 따지고 보는 것 같다. 어디에 틀어도 재미있는 건 인정받는다. 시청률도 큰 의미가 없는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조건 영화, 드라마 포함해서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었다. '십시일반' 작품 그대로가 몰입감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십시일반’의 흥행을 기원했다. 먼저 김혜준은 "저희 되게 즐거운 촬영 현장에서 정말 '십시일반' 해서 즐겁게 찍었다. 한땀 한땀 모은 것들이 보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달라"고 했고, 오나라는 "마지막 결말까지 완벽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작품 만들겠다"고 했다.
김정영은 "대박 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이윤희는 "열심히 만들었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도 드실 것"이라고 했다. 남미정은 "블랙 코미디 추리극인데 추리극에 몰입을 많이 하실 것 같아 중간중간 코미디가 삐질삐질 살아나려 노력한다. 추리하시다가 저희가 보여드리는 재밌는 장면들에 많이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수현은 "이번 작품은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즐거웠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헤어지는 게 아쉬울 만큼 열심히 찍었다"고, 김시은은 "인물들과 함께 추리해가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MBC에서 보여준 드라마들과 작품의 색깔도, 분위기도, 심지어 분량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 '십시일반'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십시일반’은 오늘(22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