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이 XX 바이러스 끝나고 우승 축하하자" 했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7.23 09: 31

위르겐 클롭 감독의 당부도 소용 없었다. 리버풀 선수들이 30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EPL 37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버풀은 지난달 26일 7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마지막 홈경기까지 기쁨을 감춘 채 경기에 임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홈에서 18승 1무를 기록, 홈무패 시즌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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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조던 헨더슨이 리버풀 선수를 대표해 케니 달글리시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달글리시는 리버풀 전설이자 감독 출신이다. 헨더슨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선수들은 환호를 보내며 함께 기뻐했다.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마찬가지. 우승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클롭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특유의 웃음을 활짝 지어보였다. 
이날 클롭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5년 전 나는 의심하는 사람들을 믿는자들로 바꿔 놓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여러분이 해냈다. 정말 여러분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두 함께 축하해야 한다. 집에서 안전하게 원하는 것을 마시자"면서 "파티를 준비해야 한다. 언제 이 XX 바이러스가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 때 우리 함께 파티를 하자. 여러분이 준비가 되면 그러자. 정말 감사한다"고 욕설까지 써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축하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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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30년 동안 누리지 못한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진 탓에 TV로만 경기를 지켜본 아쉬움을 달래지 못한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리버풀팬들은 경기장 근처로 모였다. 리버풀 구단과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홍염까지 피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에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 것을 우려, "세리머니는 TV를 통해 봐야 가장 잘 볼 수 있다"면서 48시간 해산 명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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