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수인 "정정보도 먼저"vs 골프장 "죄송하나 오해有"..'갑질논란' 공방(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7.23 18: 20

“도의적으로 죄송한 마음” vs “법적대응 보다 정정보도”
‘골프장 여배우 갑질 논란’이 뜨겁다.
박수인이 골프 라운딩 중 캐디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 여배우 측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골프장 측은 사과를 하고 캐디 교육을 하겠지만 박수인도 오해가 있다면서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배우 박수인이 10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배반의 장미'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unday@osen.co.kr

23일 한 매체는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의 주장을 통해 한 배우의 ‘갑질 논란’을 보도했다. 해당 배우는 박수인.
캐디에 따르면 박수인은 지난 6월 일행들과 골프를 즐겼다. 캐디는 박수인이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를 하느라 진행이 많이 더뎠다고 밝혔다. 7분 후 출발해 따라오던 뒷 팀은 경기 초반부터 무전으로 진행에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고, 캐디는 더 신속하게 유도하려 했으나 오히려 큰소리로 질타를 받았다.
특히 캐디는 박수인이 매 홀 연출 사진을 찍으며 늑장 플레이를 이어갔고, 라운딩을 마친 뒤 수차례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지급한 캐디피를 환불해달라 요구했다고 전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당 골프장 후기에 “몰상식한 캐디”, “쓰레기 골프장”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박수인은 이날 OSEN과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수인은 “있는 그대로 게시판에 적었다. 과장한 게 없다. 사실대로 적었다. 환불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날 사과만 받았으면 됐는데,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라며 “얼마나 억울했으면 게시판에 남겼겠느냐. 골프장이 오히려 ‘배우의 갑질’이라고 표현한 게 명예훼손”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OSEN DB.
하지만 박수인은 골프장의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 보다는 억울함을 푸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박수인은 "갑질 논란으로 처음 보도된 기사를 정정하고 싶다. 정정 기사를 통해서 제 입장을 밝히고 나서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박수인에 따르면 해당 라운딩에는 박수인을 포함한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수인의 지인, 그 지인의 지인들이 모인 자리라 박수인이 모르는 사람들도 대거 포함됐다. 박수인은 “단체 중 처음 본 분 2명도 제게 ‘캐디 언니가 무서워서 박수인이 골프를 제대로 치지 못한다’고 하더라. 나는 남에게 피해 주는 걸 싫어한다. 인간 관계, 주변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 본 사람은 물론이고 주변에 막말하진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수인은 “내가 갑질을 했다고 하는데, 2년 만에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잘 치지도 못한다. 최근엔 경미한 교통 사고를 겪어서 몸을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안 갈 수도 있었지만 지인들과 미리 잡아놓은 약속이고 ‘살살치면 괜찮겠지?’ 싶어서 간 건데 매너 없는 대우를 받아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해당 골프장 측 관계자는 “고객님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는 부분에 저희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죄송스럽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캐디 교육도 실시하고, 계속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고객님께서도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캐디가 한 번 정도 서둘러 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재촉하진 않았다. 반말을 했다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서비스업에 있어 교육에 치중해야겠지만 고객님께서도 과하게 반응하시고 화가 많이 나셨던 것 같다”며 “캐디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며 연락처를 요구했지만 개인정보이기에 드릴 수 없었다. 대신 교육담당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대신 사과했다. 그리고 재교육도 약속했다”고 이야기했다.
골프장 측은 또 “기사가 크게 나오면서 골프장도 그렇지만 고객님께서도 피해를 받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도의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오해가 풀리고 이 사건이 더 확대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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