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국민들의 우상"..설운도→진성∙알리, 남진의 발자취를 따라서(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7.23 17: 20

 '역시'는 역시였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국민들과 웃고 울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 가수 남진이 데뷔 5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후배 가수들의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밴션 그랜드볼륨에서 개최된 '남진 가수 55주년 헌정식' 기자간담회에는 남진과 김광진, 이자연, 조항조, 설운도, 진성, 알리, 육중완 밴드 등이 참석했다.
후배 가수들의 축하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에 등장한 남진. 그는 가장 먼저 데뷔 55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팬들을 자랑했다. "오늘 내가 데뷔 55주년 헌정식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 

가수 남진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이어 남진은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았다. 요즘에는 노래를 부르는 게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감사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삶 속에 애환이 있을 때도 노래로 달래고 노래로 덮어가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노래가 나의 체력이라고 생각한다"며 55년 동안 한결같이 건강한 체력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트로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남진답게 그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붐'으로 떠오른 트로트 열풍도 언급했다. 남진은 "그동안 침체에 놓여있던 분위기는 사실이었다"면서도 "이번에 후배들로 인해 트로트 붐이 일어나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남진은 "그동안 여러가지 아쉬움이 컸었다. 최고의 가수들이 있는데도 왜 만들어지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행히 트로트가 다시 사랑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 그동안 감춰져있던 새로운 모습도 이번 '붐'을 통해 다시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남진이 후배 가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그렇다면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남진은 "지금까지 가수 생활을 하면서 딱 3번의 슬럼프가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팬들이 잊지 않고 뜨거운 사랑을 주셔서 지금의 자리가 있는 것 같다. 슬럼프를 통해 되돌아볼 수 있고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대답했다. 기승전 '팬사랑'인 셈.
특히 남진은 그동안의 명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수많은 히트곡을 추억하면서 "여러 장르를 불렀지만 트로트곡은 아무래도 '가슴 아프게'가 아닐까 싶다. '빈 잔'과 '님과 함께', '둥지' 등도 있다"고 밝혔다.
가수 남진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팬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낸 남진에 이어 '데뷔 55주년 헌정식'에 참석한 후배 가수들은 남진을 향해 남다른 사랑을 전했다. 먼저 남진의 오랜 친구이자 남진 55주년 헌정 앨범 추진위원장인 김광진은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진이다. 후배 가수들은 남진처럼 이 나이까지 왕성하게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후배 가수들이 존경하는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며 음반을 만들어서 헌정하는 건 대한민국 가요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헌정 기념식을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뜻깊은 행사가 가요계 발전을 위해서 영원이 이어지고 후배들이 이런 잔치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역사와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은 "남진 선배님의 뒤를 이어 멋지게 활동하고 싶다"며 남진의 데뷔 55주년을 축하했고, 조항조도 "남진 선배님은 대중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정말 가까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뛰어가서 국민들의 손을 잡아줬다. 앞으로 건강하셔서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설운도는 남진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특히 설운도는 무명 시절 남진에게 들었던 격려의 한 마디를 추억하면서 "나도 앞으로 남진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남진 선배님의 노래를 한 곡 한 곡 들어보면 철학과 삶의 애환, 깊은 감동 등이 다 있다. '가왕'이라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느꼈다. 때로는 선배님처럼, 가족처럼, 형님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무대 위에서 단체 포토타임이 진행되고 있다./ rumi@osen.co.kr
진성은 남진을 '국민들의 우상'이라고 정의했다. 진성은 "반세기 넘게 굳건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대중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건 영원한 전설같다"면서 "앞으로 60년, 70년 넘게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진 55주년 헌정 앨범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부른 알리는 "오매불망 기다렸던 앨범, 콘서트가 진행돼 기쁘다"면서 "후배 가수들이 이처럼 선배 가수들을 헌정하는 길이 계속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다른 후배 가수들도 이번 헌정 앨범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육중완 밴드는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보니까 중학교 때 장기자랑에서 '둥지'를 불렀었다"며 학창시절 추억에 잠겼다. 이어 육중완 밴드는 "남진은 하늘과 같은 선배님이라 이번 참여가 우리에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역사적인 선배님의 발자취에 우리가 축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배님이 가시는 길을 잘 따라서 열심히 올라가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많은 팬들은 물론, 후배 가수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남진. 과연 그가 데뷔 55주년을 넘어 얼마나 긴 시간동안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국민 가수'로 활동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뜨겁다.
한편, 남진의 데뷔 55주년 헌정식 '당신을 노래합니다'는 오늘(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밴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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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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