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이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버풀은 지난달 26일 7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마지막 홈경기까지 기쁨을 감춘 채 경기에 임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홈에서 18승 1무를 기록, 홈무패 시즌을 만들었다.
우승 경쟁을 일찌감치 끝낸 리버풀과 달리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쟁을 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승점 63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램파드 첼시 감독에게는 치명적이고 굴욕적인 패배였다.
전반전 램파드 감독은 리버풀 벤치와 작은 신경전을 벌였다. 전반 36분 사디오 마네가 마테오 코바시치의 태클을 받아 넘어졌다. 램파드 감독은 코바시치의 태클 이후 파울이 선언되자 강력하게 불만을 터뜨렸고, 위르겐 클롭 감독을 비롯한 리버풀 코칭 스태프와 언쟁을 벌였다.
주심은 판정을 유지했고, 이때 주어진 프리킥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후 램파드 감독은 “내게 코바시치의 파울이 아니었다”라면서도 “클롭 감독과는 문제가 없다. 리버풀을 잘 지도했고, 환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리버풀에겐 페어플레이였고, 리그 우승도 했다. 하지만 너무 거만하게 해선 말라”라고 말했다. 지금은 첼시가 도전자의 입장이지만 머지 않아 경쟁자로 올라서겠다는 선전포고였다.
램파드는 경기 중 신경전에 대해 “내 문제였지만 그걸로 끝이다. 경기에서 감정적일 때가 있는데 그것이 전부다”라고 말하며 뒤끝 없이 털어냈다. 이후 마네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등장해 직접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