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는 일단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를 택했다. 미래에 용의 머리가 되기 위해서다.
영국 브리스톨 지역 매체인 ‘브리스톨 라이브’는 23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브리스톨 시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매체는 “레인저스를 이끄는 제라드가 브리스톨의 차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리스톨은 2019-2020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에서 승점 63으로 리그 12위를 기록했다. 3~6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그 때문에 브리스톨은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제라드는 브리스톨의 레이더에 걸렸지만 결국 제의를 거절했다.
제라드의 목표는 리버풀 감독이다. 리버풀보다 작은 클럽에서 경험을 쌓은 후 언젠가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는 것이다.
제라드는 현재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레인저스를 이끌고 있다. 팀 지휘봉을 잡은 후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2위에 올랐다. 초보 감독으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셀틱이 9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브리스톨 라이브는 “제라드는 레인저스에서 감독으로 경험을 더 쌓고 싶어한다”라며 “2024년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면 차기 리버풀 감독 후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