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믿고 쓰는 헐시티산’이라는 말이 나올 법 하다.
앤드류 로버트슨(리버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과거 헐시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헐시티를 거친 역대 선수들은 EPL은 물론 유럽 주요 리그 빅클럽의 주전을 꿰찰 정도로 매우 화려하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수비진에 몰려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로버트슨은 스코틀랜드의 던디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4년 헐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2016-2017시즌까지 활약하다 800만 파운드(121억 원)의 이적료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가장 비싼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헐시티 출신이다. 로버트슨과 함께 2014년 헐시티에서 EPL 데뷔를 한 후 2017년까지 몸담았다. 그해 여름 레스터 시티로 향할 때 이적료는 1700만 파운드(약 259억 원)이었으나 2년 만에 매과이어의 몸값은 8000만 파운드(약 1219억 원)으로 치솟았다.
EPL 최고의 수비수들이 헐값에 이적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헐시티의 강등 때문이다. 헐시티는 2016-2017시즌 리그 18위를 기록하며 강등 당했다. 이미 빅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로버트슨과 매과이어를 눈여겨 보던 리버풀과 레스터는 빠르게 움직여 선수를 영입했다.
둘 이외에서 헐시티 출신으로 현재까지 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많다. 로버트 스노드그래스, 제로드 보웬, 마크 노블(이상 웨스트햄), 조슈아 킹(본머스),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아스톤 빌라), 피카요 토모리(첼시) 등이 있다.
2008년 헐시티에서 데뷔한 리암 쿠퍼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서 17년 만에 팀의 EPL 승격을 이끌었다. RB라이프치히의 수문장 피터 굴라시 역시 지난 2011-2012시즌 임대로 헐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극도로 부진했지만 아템 벤 아르파(레알 바야돌리드) 역시 헐시티에서 선수 커리어 일부를 보냈다.
하지만 헐시티의 현재 모습은 초라하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지 3시즌 만에 다시 한 번 굴욕을 맛봤다. 2019-2020시즌 승점 45로 24팀 중 최하위를 기록해 리그1(3부)로 강등됐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