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제자' 홍준영, '정찬성 전 소속팀' 김상원과 빅매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23 23: 59

오는 25일 더블지FC는 4번째 이벤트인 Double G season 4 Overcome을 개최한다. 종목을 막론하고 어느 격투기 이벤트이던 가장 정성을 쏟게 되는 부분은 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이벤트다. 코로나 때문에 두 차례나 대회를 연기해야 했던 더블지 측은 한층 더 공을 들였다.  65kg급 페더급으로 치러지는 메인이벤트의 주인공은 ‘드렁큰홍’ 홍준영(29, 코리안좀비MMA)와 ‘ 노프라블럼’ 김상원(28, KTT). 홍준영은 UFC 페더급 탑랭커 정찬성의 제자, 김상원은 그 정찬성이 수련을 쌓았던 KTT의 소속으로, 두 파이터의 이번 메인이벤트 일전은 사질(師姪)과 사숙(師叔)의 대전의 되는 셈. 이번 대전의 승자는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본래 단체가 추진했던 매치업은 홍준영과 아지즈벡 발디에프와의 2차전 겸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이었으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지 않자, 해외 파이터들의 출입이 어렵게 됐고, 이에 따라 단체는 최근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이던 김상원을 홍준영의 새로운 상대로 낙점했다.
정찬성의 애제자인 홍준영은 입식무대를 경험한 킥복서. 입식 시절 쌓아올린 9승 중 7번이 한 판승을 거둘 정도의 실력파 스트라이커이다. 심폐능력 필수의 해군 특수부대 해난구조대 출신으로 클린치 게임이나, 그래플링, 스크램블 등 스테미너가 요구되는 상황이나 장기전을 특기로 한다.

더블지 3에서의 아지즈벡 전에서는 ‘KO당하지 않고 버틴 것이 용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참패를 맛봤으나, 지금은 PFL로 건너간 전 UFC 리거 조성빈과의 TFC 잠정 타이틀 전은 TFC를 대표하는 명승부 중 하나로 지금도 MMA 골수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홍준영이 스탠딩 타격을 즐기는 타격가라면 상대인 김상원은 레슬링 압박과 이후 그라운드 전에 중점을 둔 그래플러에 가깝다. 정다운과 박준영 등 현역 UFC 리거의 소속 팀이기도 한 명문 코리안탑팀의 페더급 에이스인 김상원(6승 3패)의 프로전적은 홍준영(9승 6패)보다 많지 않으나, 서브미션 전적은 승리의 50%로, 홍준영의 그것을 크게 상회한다.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김상원은 해외 활동에도 충실했다. 일본의 파이팅 넥서스(Fighting Nexus)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헥스 파이트(Hex Fight) 등에서 간간히 활약했던 김상원은 TFC 19 이후, 러시아의 MFP, 사각 케이지와 프라이드 식 10분 5분 2R제의 괌 단체 브롤(Brawl International)에서도 활약했다. 얼핏 보면 두 파이터 간의 매치업이 단순한 타격가 대 그래플러 간의 경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홍준영과 김상원 모두 그래플링과 타격이 가능한, 이른 바 올라운더, 전천후 파이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김상원의 경우. 가장 최근 경기였던 브롤 인터네셔널에서의 일본 파이터 이토 쿠야와의 대진에서 김상원은 로우킥을 찬 후 빈 틈을 보이는 상대방의 턱을 원투 컴비네이션으로 히트, 실신시켜버렸다. 경기 소요시간은 57초. 그의 메인 트레이너인 하동진 KTT 감독은 최근 급격히 물이 오른 김상원의 타격을 극찬하기도 했다.
상대인 홍준영 역시 경기 운영 중심이 스탠딩 타격에 있어 단순한 스트라이커로 오해받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MMA 세계 탑 레벨에서 탑 랭커로 활약하는 스승 정찬성 직전의 레슬링을 활용, TFC시절에는 상대의 테이크 다운을 거의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그래플링 능력도 탁월하다. 상대방의 스탭을 잡지 못하고 단순한 타격 중심의 운영 탓에 참패를 불러왔던 지난 경기의 교훈 탓에 홍준영은 파이트 스타일의 변형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두 파이터 간의 대결은 올라운더 간의 수준 높은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명은 이전에 없던 생애 최대의 참패를 극복한 타격 성향의 파이터, 한 명은 왕성한 해외 무대에서의 충실한 경기로 타격에 눈을 뜬 그래플러다. 과연 이 둘의 격돌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 10bird@osen.co.kr
[사진] 더블지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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