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첫 주차 공연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여전히 공연 진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갑작스러운 서울 송파구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모든 준비과정이 중단된 가운데 공연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가고 있다.
당초 오늘(24일)부터 8월 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3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서울 공연은 개막을 3일 앞두고 서울 송파구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21일 송파구 측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고 공공시설 내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를 알렸다. 이에 따라 송파구에 위치한 KSPO돔, SK핸드볼경기장 등에서 개최되는 공연들은 연이어 취소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 역시 KSPO돔에서 열리는 만큼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콘서트 개최가 불가하게 된 것. 이와 관련해 행사주최사인 쇼플레이는 21일 저녁에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중단명령을 받아 현재 공연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따라 돌아오는 24일, 25일, 26일 공연을 잠정 연기하며, 27일까지 전체 서울공연 진행여부에 대해 최종 정리하여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던 바.
제작사 쇼플레이의 임동균 대표는 23일 OSEN에 "현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공연과 관련해 정확한 지침과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말이 다 다르다. 어디에 발을 맞춰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 공연을 하지 말라 라고 금지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정도만 지키면 해도 문제 없을 것 같다 해서 그걸 다 지키고 진행에서 셋업까지 다 끝내 놓은 것"이라며 "그 지침이 정말 어렵다. 평소 1억밖에 안 들어갈 진행비가 10억이 들어간다. 그것까지도 감안하고 다 지켰는데도 갑자기 하지 말라고 하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고 토로했다.
제작사는 ‘좌석 간 거리두기’ 지침으로 공연장의 수용인원인 15,000석 중 절반도 안 되는 5,200석만 사용할 예정이었으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과 함께 운영하고, 이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그동안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기다려 준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정부와 지자체, 공연장의 정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며 제작사만 안아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설명.
임 대표는 "지금 현재 사유재산이 공연장에 묶여있다.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수십억 원의 고가 장비가 그곳에 묶여있다. 이것에 대해서 보상은 누가 해줄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취소가 된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생각도 있다. 어디를 상대로 해야 할지는 변호사와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한 순간에 천 명이 다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개최여부와 관련해서도 현재 논의 중인 상황.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느 지자체가 지금 부담을 안을까 싶다. 방향을 잃었다"며 "정확한 지침을 달라, 그럼 무슨 조건이 됐을 때 풀어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송파구 측 관계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과 관련해 21일 OSEN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예방 및 확산을 차단하고자 '감염병의 예방 및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명령"이라며 "규모가 큰 행사이고 전국에서 많은 관객이 모여들기 때문에 만에 하나 확진자가 있다면 대유행이 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TV조선, 쇼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