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고(故)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6년이 됐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깊은 그리움을 남기고 있는 고인이다.
유채영은 지난 2014년 7월 24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생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였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를 돌봤던 고인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의 연예계 지인들은 온 마음으로 그의 마지막 길을 응원했던 바다.
유채영의 절친이었던 배우 김현주는 개그우먼 송은이, 박미선 등과 함께 고인의 임종까지 지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주는 과거 한 토크쇼에 유채영과 함께 출연, 유채영을 향한 남편의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주는 "유채영이 덤벙대는 스타일인데 주차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했다. 그런데 '견인한대. 빨리 빼'라는 문자가 와 있더라. 결국 유채영의 남편이 직접 와서 차를 빼줬다. 이런 일이 되게 자주 있는데 이런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남자"라고 유채영의 남편에 대해 설명했다. 유채영 또한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가하면 유채영과 마지막까지 라디오 방송은 함께 한 김경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채영이가 아픈 걸 알고 라디오를 시작했다. 몸이 아픈데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라고 회상하며 “늘 착한 아이였다. 누가 뭘 시키면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뭐든지 열심히 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살폈다.아직까지도 채영이를 중심으로 아는 사람들끼리 연락하고 만남을 이어온다. 다 채영이가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마지막 힘들게 투병하던 유채영에게는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들이 이어졌던 바다. 배우 진재영은 "아…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작은 체구에 힘든 시간 버티고 있을 유채영 언니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언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가 가슴이 아려옵니다. 채영 언니 꼭 힘내"라고 덧붙였다.
유채영과 진재영은 2002년 영화 '색즉시공'에 함께 출연한 바 있으며 진재영은 2008년 한 방송에 자신의 절친으로 유채영을 초대하기도 했다. 3주기에는 "아, 채영언니…믿어지지가 않아. 언니는 누구보다 행복해야 했는데..그동안 아픔 다 잊고 이제 아프지 말아. 하늘에서 편히 쉬어. 사랑한다는 말밖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평소 유채영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가수 김창열은 유채영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여러분 채영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친구로서 해줄게 없어 미안하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창렬은 지난 2008년 유채영의 결혼식에 직접 축가를 부르며 축하하기도 했다.
배우 이광기는 "보름동안 우간다, 케냐를 다녀오고…공항에 내리자마자 한국의 첫소식은, 항상 밝은 모습의 후배 유채영의 위암 말기로 위독. 채영이의 불안함을 떨쳐버려주세요. 그리고 채영이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세요"라고 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으며 개그우먼 김미연은 "기도해주세요. 우리 채영 언니 버텨낼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언니 힘내. 언니 좀만 더 힘내야 해. 언닐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어. 제발"이라는 글, 방송인 정준하는"저를 위해 항상 마음써주시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밤은 우리 유채영씨를 위해서 단 1분이라도 꼭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하리수와 구지성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리수는 "예쁜 채영 언니, 다시 밝은 모습 찾길 바라. 내가 진심을 다해 기도할게. 사랑해 언니"라고, 구지성은 "언제나 밝고 너무 좋은 사람. 채영 언니를 위해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꼭 기도해 주세요. 언니는 꼭 일어나야 해요. 할 수 있어요. 힘내요. 언니"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유채영이 하늘나라로 가자 가수 이재훈은 "같이 쿨을 결성했던 유채영 씨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유채영 씨도 분명 어디선가 뿌듯하게 지켜봤을 거라 생각한다"고 애도를 표해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의
누구보다도 절절한 마음으로 슬픔을 견디는 이는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 김주환 씨.
유채영보다 한 살 연하 사업가인 김주환씨는 유채영과 10년지기로 2008년 친구 사이를 넘어 부부가 됐다.
지난 2월 팬카페에 그는 “보고싶다 채영아”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오늘 또 울컥했어. 아는 동생이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그래서 다시 연락하라 했어. 너무 보고 싶은데 왜 참냐고. 다시 볼 수 있을 때 보라고. 난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너무 보고싶고 사랑하는데 방법이 없잖아. 그래서 울컥했어. 사랑해 채영아. 제발 꼭 만나자라”고 말했다.
김주환씨는 2014년부터 매년 고인의 팬카페에 글을 남기며 아내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표현해왔다. 지난해 5주기 때는 "아침 일찍 가겠다. 자기 만나러 가는 건 얼마든지 좋은데 굳이 떠난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달력에서 없었으면 하는 숫자일 뿐”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예쁜 모습으로 가야 하니까 가기 전부터 울면 안 되겠다. 조금만 더 참고 있다가 자기 앞에 가서 울겠다. 멋있고 예쁘게 꾸미고 가서 인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채영은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94년 혼성그룹 쿨 멤버로 가수 활동을 펼쳤다. 당시 파격적인 삭발 헤어로 큰 인기를 모았던 유채영은 쿨에서 나와 어스 멤버로 활동했고, 1999년에는 솔로 가수로 변신, ‘이모션’ ‘이별유애’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로도 활약했다. '색즉시공2',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패션왕, '천명' 등에 출연하며 개성있는 연기를 펼쳤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망가짐을 불사하는 솔직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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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