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양우석 감독 "2편은 분단물의 최종 진화형..최대치 뽑았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24 15: 42

 양우석 감독이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큰 장르는 분단물”이라고 정의내렸다.
양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제가 영화라는 작업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전체적인 큰 틀을 잡고 캐릭터를 하나하나 창조하는 건데 1편과 2편은 분단물의 최종 진화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017)가 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 한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 일어날 법한 상황을 모의적으로 가상해 담았다.

영화 스틸사진
양 감독은 “‘강철비’는 여태껏 나온 분단물과 다르다고 본다”며 “‘강철비2’는 아픔을 담은 리얼리티다. 치열한 국제 질서 속에서 당사자인 우리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나. 주변 열강들과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편이 변화구였다면, 2편은 처음부터 돌직구로 시작을 한다”며 “사실 ‘강철비2’가 1편보다 더 현실에 가깝다. 평화체제구축이 완성된다는 게 지금 당장은 불가하고 2세대는 더 기다려야할 거 같다. 근데 평화체제가 완성된다는 게 판타지다. 그래서 2편은 리얼로 시작해 판타지로 끝냈다. 그래서 제가 줄곧 강조해온 게 ‘강철비’ 시리즈는 상호 보완적인 영화라는 거다. 서로 시작과 끝이 다르고, 배우들도 진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영화 스틸사진
양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남북미 정상 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이어 그는 “(1편을 제작할 땐 제가 보기에) 많은 분들이 남북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거 같아서 ‘만약 우리가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면 어떨까?’하는 상상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고민하다가 식물인간 상태인 북의 1인자를 확보하면 어떨까, 싶었던 거고. 대한민국에 선택권이 주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에 판타지로 시작했었다. 저는 1~2편을 통해 우리가 북한에 취할 수 있는 네 가지 시뮬레이션을 다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잠수함 액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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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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