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양우석 감독이 “두 가지 이유에서 북한 대사에 자막을 넣은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먼저 ‘강철비1’의 학습효과가 있었다. 두 번째로는 북한도 외국으로 생각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감독의 신작 영화 ‘강철비2’(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 고위층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분단 영화다.
2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북한 사람들이 대사를 할 때 마치 외국 영화처럼 서브타이틀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표준어가 아닌 글자 그대로 북한 사투리로 적었다.
이에 양 감독은 “‘강철비’ 학습효과가 있었다. 당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북한말이 잘 안 들린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우리나라 예능에서 알게 모르게 자막을 많이 넣어준다. 웬만하면 자막 처리를 해주니 우린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한 번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만의 새로운 영화적 시도가 읽힌다.
이어 그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북한도 외국처럼 생각하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한국어에만 자막이 없고 일어, 영어에 다 자막을 넣었다. 북한말은 우리가 자막 없이 알아들을 수 있음에도 외국어처럼 자막을 쓴 거다. 한글의 최대 우수성은 들리는 대로 쓸 수 있으니, 연출적 의미는 북한도 외국이었다. 무엇보다 ‘강철비’ 학습효과 때문에 예능처럼 친절하게 가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7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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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