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우승 버스에 무임 승차한 선수들을 보면 미나미노 다쿠미(리버풀) 정도의 기여도는 상당하다.
리버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려 30년 만의 우승이었다.
이날 미나미노 다쿠미는 이나모토 준이치(2001-2002, 아스널), 가가와 신지(2012-20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카자키 신지(2015-2016, 레스터 시티) 이후 4번째로 EPL 우승을 경험한 일본 선수가 됐다.
미나미노는 겨울 이적 시장 이적해 EPL 8경기을 비롯해 총 13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 역시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리버풀의 우승에 숟가락을 얹었다. 주축 멤버보다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영입했고, 체력 안배가 필요한 FA컵에 출전하는 등 제한된 기회에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기여도가 작은 탓인지 미나미노는 리버풀의 우승 세레머니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팀의 주장 조던 헨더슨 덕에 기쁨을 만끽했지만 불편한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나미노 이외에도 어부지리로 EPL 우승 타이틀을 자신의 커리어에 새긴 선수들이 있다. 심지어 일부 선수는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역대 최악의 EPL 우승 선수 베스트 11을 뽑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출신이 각각 2명, 아스날 출신 3명이고 첼시가 가장 많은 4명이 포함됐다.
아스날의 마지막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2003-2004시즌 무패우승의 아스날에서 활약한 수비수 파스칼 시건과 제레미 알리아디에르다. 둘은 주축 선수들의 백업 멤버로 활약했지만 우승에 큰 기여를 하진 못했다.
이고르 스테파노프스는 더 심각하다. 토니 아담스의 부상으로 급하게 영입되어 2001-2002시즌 아스날의 우승을 함께했다. 우승 경쟁자 맨유를 상대로 출전해 1-6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결과적으로 아스날의 우승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스테파노프스는 이후 팀에서 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첼시 출신인 마테야 케즈만, 유리 지르코프, 후안 콰드라도, 조세 보상와가 포함됐다. 대런 깁슨, 알렉산더 뷔트너 등 맨유 출신 선수와 잭 로드웰, 코스텔 판틸리몬 등 맨시티 선수들도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