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31)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는 이번 여름에도 다시 화제가 될 전망이다 .
베일은 레알이 지난 17일 비야 레알과 37라운드에서 라리가 우승의 기쁨을 누리자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팀 동료들이 지네딘 지단 감독을 헹가래를 치는 동안 팔짱을 끼고 서서 지켜보는 등 겉도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베일에게는 지난 2013년 레알 입단 후 두 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베일은 지난 9월 1일 이후 라리가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런 모습을 부각시키며 "레알과 베일이 이번 여름 또 다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지단 감독은 비야 레알과 경기에 앞서 '베일이 떠난다면 탈의실 분위기와 모두에게 더 좋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무슨 질문이 그런가"라면서 "베일은 우리 중 한 명이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라고 짜증을 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정작 우승이 확정될 수 있는 경기에 베일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후에는 "전술적인 결정"이라고 말을 돌렸다.
또 지단 감독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레가네스와 원정에 22명의 선수만 데려갔다. 11명의 선발진에 12명을 벤치에 앉힐 수 있었지만 굳이 베일을 데려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베일의 요청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결국 지단 감독의 모습은 베일이 자신의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메시지였으며 지난 여름 베일이 중국으로 이적하려 했을 때 지단 감독이 "그가 내일 떠나면 모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팀내 최고 주급인 약 35만 파운드(약 5억 원)를 받는 베일은 다른 구단으로 갈 생각이 없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마드리드에서 행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베일에게 레알에서 제공하는 주급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이 한정돼 있다. 사실상 중국이 유일한 기회였지만 레알이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틀어졌다. 결국 레알은 베일에게 고스란히 주급을 지불해야 했다.
2022년까지 레알과 계약돼 있는 베일은 레알에 잔류할 예정이며 임대까지 거부한 상태다. 레알은 베일이 경기에 뛰든 안뛰든 약속된 주급을 지불해야 한다.
이 매체는 "데이빗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 가능성도 있는 베일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이번 여름 다시 베일과 레알 사이에 결전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 행복한 결말은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사실 예측 가능한 미래에는 결말이 없을 수도 있다고"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 매체들도 베일과 레알의 불편한 관계를 부추기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스페인 '마르카'는 이번 시즌 레알 최악의 선수를 묻는 팬 투표에서 베일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마르카는 베일이 25명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전하며 "지단은 그를 옵션으로조차 여기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광대처럼 행동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