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목표로 했던 유망주를 또 다른 영입 대상 때문에 놓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드 벨링엄(17)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벨링엄의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379억 원)였다.
잉글랜드 신성 벨링엄은 이번 시즌 버밍엄 시티에서 뛰었다. 중앙과 좌측면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벨링엄은 공수 재능 등 풍부한 잠재력 때문에 맨유가 관심을 쏟았던 자원이었다.
특히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직접 훈련장 투어를 시켜줄 만큼 벨링엄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벨링엄의 맨유행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숙고를 거듭한 벨링엄의 최종 선택은 맨유가 아니라 도르트문트였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맨유가 이번 여름 영입 대상 1순위에 올라 있는 제이든 산초(20, 도르트문트) 때문이었다.
25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벨링엄은 "도르트문트가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한 기록은 유럽 축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경기장, 팬문화에 빠져 있었다"면서 "산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옳은 일을 하면 이룰 수 있는 훌륭한 모범 사례이다. 발전을 위한 완벽한 단계라고 생각해 도르트문트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벨링엄은 자신이 좀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구단을 선택했다. 맨유에서 뛰었다면 도르트문트에서 만큼 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맨유의 산초 영입에는 몇가지 걸림돌이 발생했다. 우선 맨유가 리그 톱 4에 안착,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또 하나는 도르트문트와 이적료 협상을 유연하게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벨링엄은 다음 시즌 산초와 함께 뛸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