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더’의 힘은 셌다. 지방을 넘어 저 멀리 미국에서도 ‘요린이’(요리 초보+어린이)가 합세했다.
25일 오후 생방송한 MBC 예능 ‘백파더’에서는 백종원, 양세형과 함께 미역국을 끓이는 모습이 리얼하게 담겼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중년 남성 요린이와 화상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작가인 그는 “나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며 백종원의 레시피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룹 노라조가 등장해 오늘의 재료인 미역으로 개사한 노래를 들려줬다. ‘샤워’ 멜로디에 ‘미끌미끌 미역국 시험날 아침에는 먹지 말아라’ ‘뜨끈뜨끈 미역국 칼슘과 요오드를 충전해’라는 가사로 미역의 특성을 유쾌하게 개사해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미역 요리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1순위”라며 “미역국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끓여주고 싶은 요리라는 반응이 많다. 그래서 오늘 한 번 해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양세형은 대표 요린이를 소개했다. 1호 구미 요르신 김태훈 씨는 “일주일 동안 잘 못 지냈다. 저도 신경이 좀 쓰여서 혼자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역국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미역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아내가 끓여주는 건 먹어봤다. 그래서 저도 배워서 아내에게 한 번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역국에 한이 맺힌 또 다른 출연자. 아내의 구박을 당한다는 남편 요린이는 “오늘 백파더에게 배우면 잘 할 거 같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울산에 사는 정인구 씨는 딸 정예림 양, 정예지 양과 함께 출연해 “아내가 간절히 바랐던 게 미역국인 걸 알고 있었다. 전에 한 번 해줬는데 맛이 없다고 해서 다신 안 했었다. 그땐 인터넷을 보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오늘 백파더에게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이날 ‘5분 미역국’의 레시피를 방출했다. 국거리용 고기 1인분에 참기름 한숟가락을 넣어 볶으라고. “참기름이 없으면 들기름, 들기름이 없으면 식용유를 쓰라. 근데 올리브유는 안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그의 레시피대로 많은 요린이들이 따라 했으나, 그들 대부분이 1인분이 아닌 가족들이 함께 먹을 4인분을 끓이고 있었다. 4인분도 1인분과 방법은 똑같지만 재료의 양을 4배로 늘려야했다.
백종원은 “먼저 고기를 볶는데 태우지 않기 위해 불린 미역을 약간 넣어 같이 볶으라”고 일러줬다. 백파더는 이어 “간마늘 1/2 숟가락을 넣어 국물 맛의 깊이를 내라”고 알려줬다.
고기, 미역, 기름은 1인분씩 준비하나 간마늘은 끓이는 양의 반만 넣으라는 게 주요 방법이었다. 특히 들깨 가루를 넣으면 감칠맛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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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파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