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과 연패 탈출의 갈림길에서 웃은 쪽은 T1이었다. T1이 접전 끝에 한화생명을 따돌리고 4위 자리를 지켰다.
T1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칸나' 김창동과 '커즈' 문우찬이 2, 3세트 상대의 맥을 끊는 영리한 플레이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T1은 7승(4패 득실 +5)째를 올리면서 5위 아프리카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한화생명은 시즌 10패(1승 득실 -16)째를 당하면서 설해원과 함께 공동 9위가 됐다.
첫 출발이 좋았던 팀은 한화생명이었다. 오랜 대치 끝에 T1이 퍼스트블러드를 발판 삼아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데 T1이 바론 버프까지 두르자 패색은 짙어졌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래곤 오브젝트서 다소 유리했던 한화생명의 영혼을 막기 위해 T1이 달려들면서 드라마틱한 역전극이 1세트부터 터졌다. 한 타서 대승을 거둔 한화생명은 T1의 챔피언들을 몰아치면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T1이 그대로 계속 밀리지 않았다. '칸나' 김창동에게 점화 카밀을 쥐어준 T1은 빠르게 한화생명의 상체를 무너뜨리면서 25분만에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추격에 성공한 T1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카밀을 다시 탑에 자리잡게 한 뒤 카서스 정글로 전술적 변화를 꽤했다. 카서스의 진혼곡과 카밀의 난전을 바탕으로 드래곤 오브젝트를 쥔 T1은 전술적 우위를 잘 살려 22분 한 타 대승과 함께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일찌감치 완성시켰다.
흐름을 탄 T1은 여세를 몰아 내셔남작까지 사냥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바론 버프까지 두른 T1의 화력은 한화생명을 압도했고, 유리함을 십분 살린 T1은 봇 억제기까지 정리했다. 한 차례 물러났다가 다시 몰아친 T1은 카서스의 진혼곡을 신호탄으로 넥서스까지 정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